"마음이 통했네요" 경북장애인재활協 60명 맞선대회

입력 2007-04-23 09:32:54

"첫눈에 반해 장기자랑 시간에 줄곧 지켜봤어요. 혹시나 했는데 마음이 통했네요."

21, 22일 영주에서 열린 '장애인 맞선대회'에서 이미영(27) 씨와 커플 맺기에 '골인'한 오현석(30) 씨는 짝을 찾게 돼 너무 고맙고 행복하다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선남선녀 60명이 합동 맞선을 봤다.

21일 영주 풍기인삼관광호텔에서 열린 맞선장에선 장애인, 가족,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참가해 맞선보랴, 짝 맺으랴 시끌벅적했다. 이튿날에는 선비촌과 소수서원을 관광하면서 데이트에도 바빴다.

이번 맞선대회에선 오현석(30)·이미영(27) 씨 커플을 비롯해 신선호(33)·손현숙(29), 박상희(29)·이해진(25), 김도연(39)·조육선(25), 정현인(40)·민야삼(36) 씨 등 5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대회를 주관한 경북장애인재활협회의 박경구 사무총장은 "장애인들에게 만남의 장을 제공, 가족의 연을 맺어 주기 위해 1996년부터 맞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며 "첫해인 1996년 60명의 장애인이 참가, 10쌍이 결혼에 골인하는 등 지난해까지 947명이 신청, 이중 매년 10여 쌍씩 지금까지 모두 154쌍이 짝을 찾아 가정을 이뤘다. 지역장벽을 허물기 위해 2001년부터 3년간 영호남 맞선대회를 열어 29쌍의 영호남 커플도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장하숙 회장은 "장애인들이 생의 동반자를 얻어 사회의 떳떳한 구성원으로서 힘차게 살아갔으면 좋겠다."며 "맞선대회에서 탄생한 커플 중 결혼을 원하는 커플은 오는 10월 중 합동결혼식을 올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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