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투혼, 관록을 깨다…대구FC, 울산 격파

입력 2007-04-23 08:34:33

루이지뉴 2골…컵대회 포함 12경기 10골 '통합 1위'

대구FC가 홈에서 공격적이면서도 많이 뛰는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울산 현대의 명성을 눌렀다. 22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삼성하우젠K리그 경기에서 대구는 이천수, 정경호, 우성용, 현영민, 김영광 등 스타들이 즐비한 울산을 3대1로 제압, 13위에서 10위(2승2무3패)로 올라서며 중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구의 루이지뉴는 이날 두 골을 터뜨려 4번째 멀티 골을 기록, 컵대회 포함 12경기 10골, 정규리그 5호 골로 정규리그 득점 2위(컵대회 득점 1위, 통합득점 1위)에 올랐다.

대구는 전반전에 울산에 밀렸지만 루이지뉴가 선취골을 터뜨렸다. 전반 36분 김현수의 전진 패스를 이어받은 루이지뉴가 따라붙는 울산 수비수 서혁규를 따돌리며 페널티 에어리어 왼측면에서 반대편 골문 구석으로 볼을 차 넣었다.

그러나 울산은 1분 후 김영삼의 중거리 슛이 대구 골키퍼 백민철의 몸을 맞고 흘러나오자 우성용이 크로스, 이천수가 달려들며 슛으로 연결해 만회 골을 뽑았다.

후반 들어 대구는 올림픽 예선전에 출전한 후 복귀한 이근호를 하대성 대신 투입시켰다. 후반 3분 에닝요가 프리킥을 그림같이 감아차 2대1로 앞섰다. 22분에는 이근호가 바람처럼 우측면을 파고들며 슛을 날렸고 울산 골키퍼 김영광이 이를 쳐내자 쇄도하던 루이지뉴가 다시 골을 집어넣었다.

대구는 두 골을 앞섰지만 계속 골을 노렸다. 루이지뉴와 이근호가 허둥대는 울산 수비진 사이로 연신 빠르게 파고들며 슛을 날렸다. 대구는 후반 37분 문주원 대신 부상에서 회복한 장남석을 투입, 계속 공격에 나섰다. 대구 선수들은 공격수들도 수비에 적극 가담하는 등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울산은 이천수와 정경호, 우성용 등이 대구 골문을 노렸으나 수비에 막혔다. 대구의 김현수는 우성용을 겨냥해 올라오는 상대 크로스를 번번히 헤딩으로 차단, 숨은 공신으로 활약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FC서울과 0대0으로 비겨 나란히 2, 3위로 한 계단씩 올라섰고 대전 시티즌과 부산 아이파크도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포항의 노장 미드필더 김기동(35)은 이날 경기에서 서울 골키퍼 김병지(37·439경기)와 은퇴한 신태용(37·401경기) 호주 퀸즐랜드 로어 코치에 이어 개인 통산 4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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