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로 묶어 사면 가격 할인 '펑펑'
봄은 결혼의 계절이다.
마냥 행복할 것만 같지만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들에게도 혼수라는 고민거리가 있다. 이런 때는 혼수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참고로 할 필요가 있다.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 담당 바이어들이 추천하는 혼수품 알뜰구매요령과 최근 인기 있는 혼수 트렌드를 살펴본다.
◇가전품=혼수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가전제품은 한번 구입하면 장기간 사용하므로 가급적 좋은 것을 살 필요가 있다. 특히 혼수 가전의 대표품목으로 꼽히는 TV·세탁기·냉장고는 살 집의 구조와 평형을 고려, 구입하되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선택해야 한다. 두 사람의 직업과 라이프 스타일, 분가 여부 등을 고려, 적절한 디자인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신혼부부의 경우 대부분 살림솜씨가 서툴러 기능성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기능이 많은 제품보다는 자주 사용하는 주요 기능의 작동이 쉬운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TV=혼수 고객의 70, 80% 이상이 40인치 이상의 PDP TV 또는 LCD TV 제품을 구매하는 추세인 가운데 PDP와 LCD 제품의 가격차가 좁혀지면서 최근에는 LCD 선호경향이 두드러진다. 그런데 PDP 제품은 스포츠와 영화 등의 역동적인 영상을 즐기기에 좋고, 밝고 선명한 화질에는 LCD제품이 제격이다. 무엇보다도 TV를 선택할 때는 3~5년 후면 모든 방송 및 DVD 등이 Full HD 전환이 예상되므로 Full HD 화면을 지원하는 TV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백화점 기준으로 40인치 LCD TV 210만~300만, 42인치 PDP TV 190만~230만 원대.
▷홈시어터=오디오 대용으로 선호되고 있는 홈시어터의 경우는 TV의 크기와 디자인을 고려, 구매하는 것이 좋고 출력이 500~800W 이상이면 극장에서 느끼는 입체감을 충분히 가정에서 느낄 수 있다. 80만~100만 원대가 인기며, 29~32인치 디지털 완전평면TV 90만~150만 원, 39~44인치 프로젝션TV 200만~240만 원대이다.
▷냉장고=가장 중요한 선택기준은 냉각성능과 에너지효율, 주방과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또 연중 틀어놓는 제품이므로 같은 용량이어도 에너지 소비효율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냉장고 수명은 신선도 유지에 있으며, 탈취·소음·절전도·내부 청소의 용이함 등도 체크해야 한다. 2인 가족을 기준으로 500~600ℓ급이 적당하나 향후 늘어날 가족 수를 감안한다면 600~700ℓ급 이상을 선택하는 게 좋다. 가전제품 매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양문형 냉장고가 잘나가고 홈바와 인테리어형 제품이 혼수로 많이 팔린다. 600ℓ급 후반 제품값은 130만~230만 원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은 680ℓ 140만 원대의 제품이다.
▷김치냉장고=180~200ℓ 이상의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와인 보관 기능까지 추가한 프리미엄급이 출시된 상태. 김치를 오래 보관할 수 있는지, 사용하기 편리한 지, 야채 보관이 가능한 지 등 기능을 꼼꼼히 살펴보고 구입해야 한다. 가사가 많을 경우는 허리에 무리가 덜 가는 '스탠딩 타입'을 선택하면 좋다.
▷세탁기=10kg 이상의 드럼 세탁기가 가장 인기다. 최근에는 에어워시, 유아전용모드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급 상품이 출시된 상태. 최근 출시된 인공지능형 세탁기는 물 온도의 자동조절은 물론 빨랫감의 종류별 감지 및 예약세탁까지 가능하다. 공기방울 세탁기는 양복빨래까지 가능하고, 엉킴방지 기능을 갖춘 세탁기도 있다. 가족 수와 세탁횟수 등을 고려하는 한편 에너지소비효율과 소음 정도, 세제소모량, 급·배수기능 등을 꼼꼼히 따져 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드럼세탁기는 혼수구매자의 3분의 2 이상이 구매를 희망하는 인기 제품. 140만 원대의 고급형이 많이 팔리는 편. 10kg 이상 다기능제품값은 110만 원대.
▷가스레인지=안정을 위해 원터치 버튼으로 한번에 점화는 물론 미세한 화력까지 조절이 쉬운지 알아보고, 다양한 기능보다는 음식을 데우는 기본 성능만을 갖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실속있다.
동아백화점 가전용품팀 이고은 주임은 "신상품을 위주로 판매하는 백화점 가전매장에서는 전시상품 특별할인 판매행사 또는 혼수가전 우대 행사기간을 미리 파악, 구매하면 실속있게 프리미엄 상품을 장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구=붙박이 장이 있는 경우 장롱은 구입할 필요가 없다.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가구는 '모던 스타일'의 흰색 제품이 단연 우세다. 집안 인테리어와 고객 개성에 맞춘 화이트에 월넛·체리가 혼합된 투톤을 구매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깔끔한 흰색이 대세. 장롱은 10자 정도가 무난하지만 장식이 많고 화려한 제품은 싫증나기 쉬우므로 가급적 디자인이 단순한 것을 골라야 한다. 최근에는 침대를 많이 사용하므로 이불장이 작고 수납공간이 넓은 장롱이 인기다. 장롱·침대·협탁·화장대·거실장·식탁으로 구성된 300만~500만 원대의 제품이 가장 인기가 높다. 주로 장롱 10자를 기준으로 3인용 천연가죽의 밝은 계열 소파를 많이 선호하며, 침대는 매트리스가 체형에 맞는지를 면밀히 따져보고 방구조와 인테리어·디자인·값 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침대는 직접 누워보고 매트리스가 편안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침구=은나노 면 60수의 원단을 이용한 제품이 항균 효과 등이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색상은 화려하고 강렬한 제품이 단연 인기. 혼수침구는 이중이불·매트리스커버·패드·베개커버 2장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장 선호하는 제품은 30만 원대의 제품이다.
◇그릇=밥공기와 접시 등 그릇, 찻잔 등은 매일 사용하므로 오래 사용해도 싫증나지 않는 무난한 디자인과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혼수용으로는 대다수가 43개(8인 기준) 세트를 구매하며, 지출은 30만~50만 원을 하고 있는 추세다. 그릇을 선택할 때는 전자레인지나 식기세척기 사용이 가능한 제품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또 한 가지 품목이 깨지거나 흠이 날 경우를 대비, 쉽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지를 염두에 두고 구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대백프라자 차창호 생활팀장은 "혼수품 구매는 주거공간에 맞춰 선택하되 장기 사용제품이란 점을 감안, 사후 서비스 문제는 꼭 짚어보고 가급적이면 패키지로 구매하는 것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