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아빠의 외로움 "이렇게 이겨냈어요"

입력 2007-04-21 07:45:18

▶인터넷에 가족카페 만들어

박상효(44) 렉서스 대구전시장 영업팀장은 혼자 생활하는 것이 그다지 불편하지 않다. 젊을 때 10년정도 자취생활을 했기 때문에 집안 일은 손수 해결하는데 익숙하다. 외롭다는 느낌도 덜하다. 매일 인터넷 화상전화로 1시간 이상 아이들과 대화하기 때문. 또 이메일을 통해 부인에게 연애편지도 보내고 인터넷에 가족카페도 만들었다. 가정에 쏟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일에 전념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장점. 박 씨는 "기러기 아빠 생활에 적응됐는데 주위에서 외롭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선이 더 부담된다."고 말했다.

▶자기계발의 기회로 삼아

서찬교(45) 씨는 기러기아빠 생활을 청산한 지 3개월이 지났다. "가족이 떨어져 있어서 해체될 것 같으면 함께 있어도 해체된다."고 말하는 서 씨는 혼자 지내는 동안 가족들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급적 하지않으려고 노력했다. 자신이 겪었던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아이들에게 해소시켜줬다는 만족감도 있다. 아이들도 경제적으로 변했고 부부사랑은 더 깊어졌다. 3년간 떨어져 있다가 함께 생활하면서 오히려 신혼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다. 서 씨는 "가족과 떨어져 있을 때 기러기 아빠들은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면서 "평상시 하고 싶었던 것을 하면 시간도 빨리 가고 외로움도 덜 느낀다."고 말했다.

서명수·모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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