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버지니아공과대학 참사 희생자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미 전역에 조기가 내걸렸고 18일 버지니아 현지에서 거행된 추도식에서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늘은 온 미국이 슬픔에 잠긴 날"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너나없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하는 마음은 한결같다. 더욱이 비탄 속에서도 미국인들은 "우리는 슬픔을 이겨낸다"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밝은 미래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퍽이나 다행한 일이다.
이번 사건에서 정서적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 희생자와 유족을 위로하고 상황에 차분히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 한 신문의 어처구니없는 만평이나 악의적인 댓글로 상대를 자극하는 철없는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번처럼 큰 파장을 몰고올 수도 있는 민감한 상황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어제 한국 정부의 조문사절단 파견 제의에 미국 행정부가 사양한 것도 많은 점을 시사한다. "총기사건이 인종이나 국가가 아닌 개인 문제"라는 성숙한 인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주 다행스런 일이다. 지극히 미국적 문화와 사고방식으로 위기상황에 냉정히 대처하고 있다. 개인의 범죄행위에 국가가 개입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뿐더러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보는 것이다.
이번 참사는 사회적 단절과 이에 따른 부작용의 심각성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사회에 대한 개인의 비뚤어진 증오와 적개심이 얼마나 큰 참사를 불러오는지는 4년 전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에서 우리도 뼈저리게 체험했다. 차별과 편견은 증오와 단절을 낳고 결국 이런 병폐가 사회의 안전을 해치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온다. 개인의 문제가 모든 사회구성원의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사회안전프로그램을 철저히 점검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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