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기도 하고 관심도 없거든요."
4·25 봉화군수 재보궐선거가 시작(12일)된 지 16일로 5일째 접어들었지만 선거열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아 우세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후보들은 거리유세와 전화홍보 등 온갖 방법을 동원, 유권자들 관심을 이끌어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유권자들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불법선거 후유증과 공천잡음이 겹친 데다 농번기까지 닥쳐 선거판을 쳐다볼 시간조차 없다는 게 유권자들 반응이다.
봉화읍 김모(48) 씨는 "예전 같으면 혈연·지연·학연을 이용, 선거운동을 펼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이번에는 눈 씻고 봐도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 찾기가 어렵다."며 "많은 시민들이 누가 출마했는지 잘 모르거나, 아예 관심조차 갖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물야면 김모(58·여) 씨도 "바빠 관심 없어요. 먹고살기도 빠듯한데 무슨 선거?"라며 손사래를 쳤다. 춘양면 박모(62) 씨는 "공천잡음으로 선거에 관심을 두던 사람들조차 마음을 비운 것 같다."며 "유세장에 시민들은 거의 없고 어깨띠 두른 선거운동원들과 측근 몇몇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선거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봉화군 선관위 관계자는 "주민들 사이엔 '누가 해도 다 똑같다.'는 냉소주의가 만연하면서 관심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각 후보 측은 서로 당선을 자신했다.
한나라당 우종철 후보 측은 "인지도에 비해 지지도가 높다. 도당과 중앙당의 지원유세가 이어지고 깨끗한 후보 이미지가 부각되면 승세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반면 무소속 엄태항 후보 측은 "뒤늦게 출발해 선거준비도 할 시간이 없었지만 오히려 지난 선거 때보다 호의적인 사람이 많고 동정표도 있는 것 같다."며 당선을 자신했다.
무소속 박현국 후보 역시 "등록 전에는 '되겠느냐?'는 여론이 많았으나 등록후에는 전혀 모르던 사람들까지 찾아오고 있다."며 "동정표 등 지지자들이 많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관련, 봉화군 선관위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포스터, 현수막, 애드벌룬, 가정통신문 등은 물론 풍물단, 투표참여 홍보단 등도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대구 서구에서는 시의원 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박주영 후보, 무소속의 서중현·정수영 후보측도 유권자들을 상대로 득표전에 돌입,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나 일반 유권자들이 무관심해 각 호보진영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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