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은희경 지음/창비 펴냄
은희경이 5년만에 내놓은 소설집이다. 냉철한 관찰력과 서정적 감수성, 이를 엮어 유머러스하게 쓰는 지은이의 필치가 6편의 중단편에 잘 묻어난다. 표제작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는 지난해 황순원문학상 최종후보작. 서른다섯의 생일날, 가족을 버린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고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아버지에 대한 부정이 음식에 대한 거부로 연결되면서 다이어트는 더욱 처절해진다.
현실의 우연과 필연의 통계학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의심을 찬양함', 고독한 만년고시생의 기묘한 환상여행 '고독의 발견', 할부책 수금원과 몽상소녀의 이야기 '날씨와 생활' 등 일상의 풍경 속에서 묻어나는 지은이의 독특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지은이의 육성해설이 들어간 '날씨와 생활'을 오디오북으로 꾸며 부록으로 선사한다. 228쪽. 9천800원.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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