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화랑 16일부터 개관 25주년 기념전

입력 2007-04-13 07:23:06

그 거리, 25년 된 그 갤러리

동원화랑 손동환 대표(53·사진)가 개관 25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김환기의 달, 새 그리고 산'전(16~28일) 소식을 전해왔다. 1982년 2월 10일 대구 중구 봉산동에 둥지를 틀고 개관 기념전을 연 지 4반세기. 손 대표는 "길을 가다 만난 안면 있는 분이 '아직 그 자리에서 하시죠'라고 묻더라."며 25년 화랑 역사에 대한 소회를 얘기했다.

고집스레 기획전만 200여 회가 지나는 동안 "한 회 한 회 해나가는 것 자체가 큰일"이었다는 손 대표는 "그 중 성공한 예가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바탕이 있었기에 이번 같은 전시회도 하게 된 게 아닌가 싶다."며 앞으로도 "매번 정성을 다해 기획전을 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손 대표는 또한 젊은 작가에게 투자해 성공한 것에 대해 회상하기도 했다. 동원화랑이 지원한 김창태 씨나 도성욱 씨는 인기작가에 속한다. 특히 도 씨는 최근 작업이 완성되는 대로 팔려나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이런 현실에서도 동원화랑과의 인연을 끊지 않고 있는 도 씨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 미술시장의 최고 블루칩 중의 한 명인 수화(樹話) 김환기의 드로잉작 25점이 소개된다. 손 대표는 "지역에서 김환기의 작품이 본격적으로 소개되는 전시회는 처음일 것"이라면서도 "30주년을 바라보며 따로 기념식도 안 하고 조그맣게 준비했다."며 겸손해 한다. 소개작은 1961년 전후 작품으로, 수화가 파리에서 귀국해 서울에 정착한 뒤에 그린 것이다.

더욱 간결한 대상 처리가 두드러지기 시작한 때로 미술평론가 오광수 씨는 "벌써 그러한 대상의 요약과 단순화는 조만간 뉴욕 시대의 추상적 경향으로 진전될 잠재적 요건으로 파악하기에 충분하다."며 "수화의 전체 작품에서 발견되는 완벽한 구성미는 바로 이 데생에서 결정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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