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멧돼지 비상이 걸렸다.
최근 포스텍 뒷산에 멧돼지가 출몰한 데 이어(본지 3월 28일자 13면 보도) 이번에는 초등학교 운동장에까지 멧돼지가 나타나 학생들이 불안에 떠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9일 점심시간인 낮 12시 15분쯤 용흥초등학교 운동장에 멧돼지 1마리가 들이닥쳐 학교 측이 기겁을 했다.
학교 측은 즉시 학생들의 바깥 출입을 막는 등 안전조치를 취해 다행히 불상사는 없었지만 멧돼지가 스스로 물러갈 때까지 공포에 떨어야 했다. 흥분한 멧돼지는 학교 운동장에 설치해 둔 철조망을 들이받는 등 10여 분간 날뛰다가 학교 앞 산으로 달아났다.
멧돼지가 달아난 용흥초교 앞 산은 지난달 멧돼지가 출몰한 포스텍 인근 야산과 연결돼 있어 산을 타고 쉽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도심지 야산에 20여 마리의 멧돼지가 서식하고 있으며, 국도로 둘러싸여 있어 멧돼지들이 깊은 산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이 야산에서 생활하면서 먹이를 구하러 주택가로 내려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야산은 시민들이 가벼운 등산을 위해 즐겨 찾는 곳. 하루빨리 포획하지 않을 경우 인명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포항시는 지난달 27일 멧돼지 포획에 나서 포스텍 인근 야산에서 2마리를 잡았다.
그러나 이후 경찰이 안전사고를 우려해 총기사용 불허방침을 내림에 따라 포획방법을 두고 고민 중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효과적인 포획방법을 전문가들과 강구해 시민들이 피해를 입기 전에 멧돼지를 모두 포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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