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달리는 SK에 밀려…1-7 패배

입력 2007-04-12 09:36:10

상대의 빠른 발에 당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2차전에서 기동력을 앞세운 SK 젊은 타자들을 저지하지 못해 1대7로 대패했다.

포크볼을 주로 던지는 삼성 선발 임동규(3이닝 9피안타 6실점)의 구속이 느리다는 점이 SK로선 호재였다. 이날 임동규의 직구 최고 구속은 130km대 중반에 머물렀고 SK는 달리는 야구로 삼성 배터리를 괴롭혔다. 2회에만 도루 3개와 안타 5개를 허용하며 4실점한 임동규는 결국 3회를 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SK는 2회말 1대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적시타로 1타점을 올린 8번 타자 최정이 9번 조동화의 우전 안타 때 치고 달리기 사인이 나오자 3루까지 내달았고 조동화도 2루를 훔쳤다. 뒤이은 톱타자 정근우(3타수 2안타 2타점)는 1사 2, 3루 찬스를 놓치지 않고 좌전 안타를 터뜨려 두 주자를 모두 불러 들였다. 게다가 자신도 2루 도루에 성공, 2번 박재상의 적시타가 터지자 홈을 밟았다.

삼성은 0대6으로 뒤지던 4회초 1점을 만회했다. 선두 타자 심정수의 좌전 안타와 진갑용의 우전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2루 상황에서 1루수 겸 7번 타자로 출전한 조영훈이 우전 적시타를 쳐내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더 이상 추가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삼성으로선 조영훈이 이날 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리며 기대에 부응했고 톱타자 박한이가 3타수 2안타를 쳐내며 타격감을 찾은 데 만족해야 했다. 삼성 타선 대부분은 SK 선발 케니 레이번(8이닝 6탈삼진 1실점)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한편 한화는 서울 원정경기에서 군에서 복귀한 이영우가 3타점을 올리는 활약에 힘입어 두산을 4대2로 눌렀고 롯데는 홈에서 LG를 7대3으로 꺾었다. 현대는 광주 KIA전에서 선발타자 전원안타 등 장단 17안타를 터뜨리며 KIA를 11대1로 대파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야구 전적

삼성 000 100 000 - 1

SK 141 010 00X - 7

▷삼성 투수=임동규(1패) 권오준(4회) 안지만(6회) 오상민(8회) ▷SK 투수=케니 레이번(1승) 이영욱(9회)

■12일 선발투수

두산 랜들-한화 류현진(잠실)

SK 로마노-삼성 브라운(문학)

롯데 장원준- LG 하리칼라(사직)

KIA 양현종-현대 장원삼(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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