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1주년' 불교연구원 대구구도회 권오주 회장

입력 2007-04-11 10:47:02

불교강좌·수련회 대중법회 선구자

"재가 신행단체로 30년 넘게 이어오는 경우는 흔치 않죠."

'공동연구, 공동참여, 공동수련'의 기치아래 지난 1976년 창립한 한국불교연구원 대구구도회가 올해로 창립 31주년을 맞았다. 구도회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스님을 모시지 않는 재가 불자단체. 구도회 권오주(53) 회장은 "그동안 재가불교운동의 선구자로서 자리매김해 온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창립 초기멤버. "대학에 들어가 불교가 뭔지 조금 알게 되면서 강좌에 대한 목마름이 일었다."고 했다. 그래서 용돈을 모아 유인물을 만들어 전봇대에 붙이는 등 열성적으로 불교 연구에 파고들었다. 당시 불교 강좌가 유일하다보니 사람들의 관심도 컸다.

초창기 강의 공간을 찾아 6년여 남의 집을 전전하는 등 어려움도 많았다. 처음 법당을 마련한 이래 네 번의 이사를 거쳐 지난 2005년 대구시 남구 대명9동에 대지 74평, 연건평 90여 평의 건물을 마련했다. 구도회는 그동안 52회의 불교기초과정강좌와 수련회를 열어 대중법회의 효시가 됐다. 현재 회원이 1만2천여 명이고 출가한 회원만도 30여명이 된다. 권 회장은 "그만큼 불교 연구에 대한 열정이 컸다."고 했다.

최근 불교대학이 많이 생기면서 강좌가 넘쳐나는 편. 구도회는 불경강좌와 함께 논어 등 동양고전으로 눈을 돌렸다. "고전을 통해 불교를 파악하기 좋고, 또 불교가 넓고 깊다는 걸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구 구도회는 오는 14일 창립 31주년 기념법회를 갖는다.

지난해 30주년 행사를 갖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이 사실상 30주년 기념법회인 셈. 오후 7시 제이스호텔(옛 동대구호텔)에서 정병조 한국불교연구원 원장을 지도법사로 법회를 열고 '구도인의 밤' 행사도 갖는다. 권 회장은 "30년의 세월을 묶고, 앞으로 30년을 기약하는 기념법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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