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도훈찬 화성산업 주택사업본부장

입력 2007-04-11 07:24:25

송현주공 재건축 조합원 계약률 97% 기록…"솔직함이 성공 비결"

화성산업은 요즘 분위기가 들떠 있다. 아파트 분양 시장이 심각한 '침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얼마전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때문이다. '1천600명 조합원 계약률 97%'.

지난 3월 말 끝난 달서구 송현 주공 아파트 재건축 분양에서 화성은 유례없는 조합원 계약률을 기록했다.

"열린 마음으로 일한 결과라고 봅니다. 조합과 시공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사소한 일까지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면서 지금까지 재건축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송현 재건축 사업을 이끌어 왔던 도훈찬 화성산업 주택사업본부장은 '솔직함'이 '성공의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이 재건축 사업이며 특히 조합원이 많은 대단지는 원만히 사업을 추진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고 밝힌 도 본부장은 "앞으로 송현 주공은 재건축 사업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 12월 중순 모델하우스 문을 연 뒤 조합원들과 가진 공식 품평회만 4차례. 품평회가 끝날 때마다 마감재 등에 대한 협상을 벌였으며 지난 2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모델 공개 이후까지 당초보다 50여 개 항목이 변경됐다.

조합원들의 설득력 있는 주장을 화성 측이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다.

도 본부장은 "이윤만 추구한다면 조합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여야 하지만 지역 업체로서 최고 단지를 만들겠다는 자세로 조합 의견을 받아들였다.'며 "2003년 시공사 선정에서 '삼성-롯데' 컨소시엄을 이기고 따낸 단지인 만큼 조합원들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회사 방침도 크게 작용했다."고 했다. 이러한 화성의 노력에 대해 조합은 지난주 '감사패'를 만들어 전달했다.

화성은 이달 말 예정인 800가구의 일반 분양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 양호한 입지 조건에다 소비자인 조합의 의사가 반영된 단지인 만큼 제품 질에 있어서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편, 화성의 움직임은 요즘 주택 업계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분양 시장이 가라앉았지만 올 상반기에만 대구에서 전국 주택업체 중 가장 많은 물량인 4개 단지 4천여 가구 분양에 나서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해외에서 새롭게 CF를 찍었으며 올부터 전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힌 도 본부장은 "지역 대표업체로만 안주하지 않고 전국적인 주택 업체로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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