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울산 모비스에 80대95로 패한 대구 오리온스는 9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 총력전으로 나설 전망이다.
1차전은 외형상 득점경쟁 구도였지만 '오리온스의 창'이 '모비스의 방패'를 제대로 뚫지 못한 경기였다. 오리온스의 주포 피트 마이클(44점·10리바운드)만 제 몫을 했을 뿐, 김병철과 정재호가 6점을 넣는 데 그치며 지원 사격을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 어시스트 6개를 배달한 팀 내 득점 2위(13.83점) 김승현도 9득점에 머물렀다.
모비스로선 마이클에게 점수를 내주더라도 다른 득점원을 봉쇄하겠다는 작전이 들어맞은 셈. 특히 이병석은 끈질긴 수비로 김병철을 6점으로 묶는 수훈을 세웠다. 그는 공격에서도 3점슛 4개 등 13점을 넣는 활약을 펼쳤다. 많은 득점은 아니었지만 3쿼터 중반 오리온스가 53대51로 앞서자마자 3점슛을 넣는 등 결정적일 때 터져 나온 득점은 영양가 만점이었다.
모비스의 크리스 윌리엄스는 30점을 넣어 득점에서는 마이클에 못 미쳤지만 8리바운드, 6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하는 등 다양하고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양동근은 18점, 9어시스트로 윌리엄스의 부담을 덜어줬고 크리스 버지스는 14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잘 지켰다.
오리온스가 경기를 쉽게 풀어가기 위해서는 김병철, 정재호가 막히더라도 오용준과 이현준이 점수를 보태줘야 하는데 1차전에서 오용준은 2점, 이현준은 무득점에 그쳤다. 마커스 다우잇(6점, 4리바운드)도 골밑에서 분발이 요구된다.
3점슛 성공률 2위(36.94%)였던 오리온스의 외곽포도 다시 조준하고 38개 대 27개로 뒤진 리바운드에도 보다 적극 가담할 필요가 있다. 1차전에서 똑같이 21개의 3점슛을 시도, 모비스는 9개를 적중시켰지만 오리온스가 넣은 것은 3개뿐.
4강 플레이오프에서 첫 경기를 가져간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80%(20번 중 16번)에 이른다. 1차전을 내준 오리온스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11일 대구에서 3차전을 치르려면 '창'을 보다 날카롭게 다듬어야 한다.
한편 부산 KTF는 8일 창원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창원 LG를 82대79로 꺾고 기선을 잡았다. KTF는 신기성이 19득점을 올리고 나란히 15점을 넣은 필립 리치와 애런 맥기가 각각 12리바운드, 9리바운드를 기록해 찰스 민렌드(20점·11리바운드)와 현주엽(15점)이 분전한 LG를 눌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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