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농구장 다니느라 정신없어요."
대구시민야구장을 후끈 달구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치어리더단 '블루팅커스'는 요즘 농구장까지 오가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들은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의 치어리더단 '레크맨'이기도 하기 때문. 힘겨운 일정이지만 두 팀 모두 승전보를 울릴 때까지 응원에 열을 올릴 참이다.
야외인 야구장이 아무래도 더위나 비 등 날씨에 영향을 받으니 더 힘들다는 김순희(27)씨. 그는 9년 차로 최고참 치어리더다. "이번에 오리온스가 4강에 진출하는 바람에 야구와 일정이 겹쳐 두 배로 바쁘게 생겼죠. 그래도 응원팀이 이기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어디 있겠어요."
치어리더단 인원은 모두 8명. 이들 중 4명은 7일 오후 울산까지 따라가 대구 오리온스의 4강 첫 경기에서 응원전을 펼쳐야 한다. 보다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하루 평균 5시간씩 연습하고 주말엔 경기장에서 응원하느라 친구들도 다 떨어져 나갔다며 엄살(?)이다. "생활 패턴이 다르니 이젠 시간이 나는 날에도 우리끼리 놀 수 밖에 없어요."
팀 전체를 응원하며 무대에 서지만 이들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가 있다. 치어리더 생활 8년차인 노숙희(26) 씨는 삼성 포수 진갑용의 팬이다. "안방마님 진갑용 선수는 힘든 자리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매너도 만점인 선수입니다." 반면 6년차 이진숙(27)씨는 양준혁(야구), 김승현(농구)이 가장 좋단다. "양준혁 선수는 타석에 들어서는 자체로 든든하죠. 키가 작다는 단점을 딛고 엄청난 실력을 보여주는 김승현 선수도 대단해요."
관중, 선수와 함께 호흡하며 아무리 힘들어도 웃으며 뛰어야 하는 치어리더들. 이들의 바람은 한가지다. "야구, 농구 둘 다 대구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어요. 라이온즈, 오리온스 화이팅!"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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