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사용 효과 보고…회사는 '입소문 마케팅'
"하루가 다르게 머리카락이 빠져 외출할 때면 모자를 푹 눌러쓰고 다녔어요.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발모 촉진제 무료 체험에 참가했는데 이젠 주위 사람들로부터 '훨씬 젊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대구 경인제약(대표 임상규)이 작년 12월부터 실시한 탈모 방지 및 발모 촉진제 무료 체험 이벤트에 참여한 김윤기(74) 씨. 회사 측으로부터 두 달에 한 병씩 무료로 제품을 받아 4개월째 사용하고 있는 김 씨는 "매우 만족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수영장을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도대체 비결이 뭐냐고 묻습니다."
정수리 부분 머리카락이 빠져 친구들로부터 "헬기장 같다."는 얘기를 들은 이효열(55) 씨도 무료 체험 행사에 참여한 후 표정이 밝아졌다. "무료로 제품을 받고, 탈모방지 효과도 얻고 있으니 딱 일석이조인 셈입니다."
이 회사의 무료 체험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은 150명. 연령대는 30대부터 70대까지이며, 여성이 30%에 이르고 있다. 임상규 사장은 "유전적인 요인과 함께 환경오염과 스트레스 등으로 모발의 영양 대사가 악화돼 탈모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위축감과 우울증 등 탈모에 따른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얘기했다.
무료 체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탈모 상태를 체크받고, 6개월 분량의 제품을 무료로 써보면서 한 달에 한 번씩 증상 변화를 기록해 회사에 보내주고 있다. 경인제약이 무료 체험 행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 1996년부터. 품질평가단을 통한 '입소문 마케팅'이 위력을 발휘, 지금까지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제품을 사용했다는 게 임 사장의 전언이다. 이 회사는 다음달부터는 잇몸질환기능식품에도 고객 무료 체험 행사를 갖기로 했다.
화장품 회사들도 고객들을 대상으로 체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제품이 나올 때면 인터넷을 통해 회사 사이트에 가입한 고객 또는 자체적으로 고객 리스트를 만들어 우편물을 발송한다. 우편물에는 제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 화장품 샘플 교환권이 같이 들어 있다. 교환권을 가진 고객이 매장을 찾아오면 샘플을 증정하고 더불어 고객카드도 작성한다. (주)아모레퍼시픽 대구지역사업부 차임선 대리는 "샘플 제품을 통해 고객들은 자신의 피부에 맞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며 "제품 구입으로 연결되는 사례가 늘어 마케팅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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