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단순해 보이지만 축적된 기술이 총망라돼 있어요."
표고버섯 재배사와 가공공장을 운영, 연간 3억 원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벤처농업인 박찬웅(39) 씨. 영주시 고현동에서 순흥면과 상망동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위치한 현재농원에서 박 씨는 표고버섯 가공공장과 생산제품, 농장을 차곡차곡 설명하며 자신감에 차 있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밭의 표고버섯 재배사 2천 평과 가공공장 100평, 저장시설 30평, 창고 60평. 여기에 직원은 사장 박 씨와 경리 겸 작업감독인 부인 김혜주(38) 씨, 재배사 관리인, 작업인부 등 4명이 전부다. 하지만 말린 표고버섯, 과립형·티백형 천연조미료, 멸치·새우·다시마 분말 등 생산제품은 다양하다.
1995년 서울에서 잘 다니던 직장(무역회사)을 포기하고 귀향, 농사를 짓겠다는 마음을 먹고 피자가게를 연 박 씨는 그 수입을 집 앞 텃밭 표고버섯 재배사 조성에 모두 쓸어 넣었다. 그러나 첫 수확의 기쁨보다 투자비도 못 건지는 물건값에 먼저 놀랐다.
"농협공판장에 한 차(1t)를 출하했다가 물건 값으로 130만 원을 받고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이런 박 씨가 새로운 전환점을 찾은 것은 마을 스피커에서 울려 퍼진 건조기 지원사업 안내방송.
이거다 싶어 건조기를 구입한 박 씨는 냉동실에 처박아 놓았던 표고버섯을 말려 직접 만든 포장지에 싸서 대도시에 명절용 선물세트로 내놓았다.
"수입이 예상 밖이었어요. 130만 원 하던 버섯이 600만 원으로 둔갑했지요."
박 씨가 본격적으로 표고버섯 재배와 가공사업에 뛰어든 것은 2001년. "돈이 된다."는 생각에 판로 개척은 물론 기업 이미지 통합작업(CI)과 브랜드(BI) 제작에 나섰다.
친환경 농법을 도입해 2003년 무농약인증, 2005년 전환기 유기농산물인증을 받아냈고 100% 생산 농산물 친환경인증을 획득하는 쾌거도 올렸다.
결국 표고버섯에 멸치, 다시마, 새우를 첨가해 만든 천연조미료인 '아시맛' 티백형과 과립형을 출시, 2005년 농촌진흥청이 개최한 제4회 '아름다운 우리 농·특산물 아이디어 상품 공모전'에서 아이디어상을 수상했다.
이어 유기농매장, 백화점, 인터넷쇼핑몰(영주장날 http://www.yjmarket.com) 등에 입점, 판매망을 구축하면서 지난해 3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 첫 판매를 시작한 2003년에 비해 무려 10배 가까운 소득이다.
박 씨는 "내년부터는 콩, 사과, 무청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을 이용해 야채수프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저온 진공 건조기를 설치, 비타민이 살아있는 차별화된 가공식품을 만들겠다."고 새 계획을 내놓았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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