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한 육질에 노화방지 성분 68배...성주참외포크

입력 2007-04-05 16:51:10

성주 참외 본산지에서 새로운 명품을 탄생시키기 위한 양돈농가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참외씨의 유용 성분에 주목하던 양돈농가들이 참외씨앗을 일정기간, 비율로 사료에 첨가해 사육한 결과 부드러운 육질과 노화방지 물질인 비타민 E(천연토코페롤)성분이 참외씨를 먹이지 않은 돼지고기에 비하여 68배 높게 나타나는 놀라운 결과를 얻게 된 것.

성주는 지난 1949년부터 참외농사를 시작해 1970년대에 주요 작물로 자리잡게 됐다. 현재 성주 참외는 전국 참외 판매량의 64%를 차지한다. 참외와 돼지가 결합한 것은 지난해부터. 성주에는 약 60여 가구 양돈농가가 12만 마리를 사육 중이다. 비교적 젊은 연령층의 양돈농가들은 최신식 설비로 축사를 건축해 위생적이고 체계적인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FTA 등 대외개방 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보다 나은 품질의 돼지고기 생산을 고민하게 됐고, 지난 2000년 '성주포동이'이라는 브랜드 돼지고기를 성주군을 비롯한 대구시 일부에서 판매해 왔다. 하지만 판로 개척의 어려움과 특화된 브랜드가 없어 어려움을 겪게 됐다.

결국 지난해 1월 성주 참외에서 나오는 참외씨의 검증된 유익한 성분에 착안, 사료에 참외씨를 첨가해 사육해 보기로 하고 지난해 7월부터 성주군 선남면 용신양돈단지, 벽진면 동강농장에서 각 30마리씩 돼지 시험사육을 시작했다. 참외씨는 조섬유 및 칼슘, 인, 칼륨 등 무기질과 비타민 등이 다량으로 함유된 건강식품. 특히 칼슘은 100g 당 78.4㎎, 인은 654.6㎎, 칼륨은 424.7㎎, 비타민 E는 84.91㎎이 함유된 제품. 비타민 E(토코페롤)의 함유량은 참기름의 26배, 옥수수 기름의 5배나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외씨 사료를 먹인 돼지고기의 성분 분석을 지난해 9월 한국식품연구원에서 의뢰한 결과, 놀라운 효능이 나타났다. 참외포크는 참외씨 사료를 출하전 60일간 먹인 제품. 참외포크의 경우, 100g당 비타민 E가 140㎍으로 참외씨 사료를 먹이지 않은 돼지의 1.1~3.0㎍에 비해 약 68배나 높게 나타났다. 토코페롤 성분인 비타민 E는 활성산소를 없애 산화물질을 억제하는 항산화작용을 하며, 간세포와 신경세포를 건강하게 해주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는 물질이다. 아울러 참외포크에는 마블링을 나타내는 지방함량도 20.1g으로 일반 돼지고기의 3.1~7.5g에 비하여 월등히 높았다. 이런 결과에 힘을 얻은 성주군 7개 양돈농가들이 지난해 10월 '성주포동이참외포크브랜드사업단'을 출범시키게 됐다.

참외포크는 기존의 다른 브랜드들과는 달리 축산물 브랜드가 갖추어야 할 모든 요건을 갖추고 있다. 단순히 사료만이 아니라 통일된 종돈 및 사육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것. 종돈은 세계 최대'최고의 종돈회사인 PIC 종자돈을 사용하며, 성주군 초전면 농업회사 법인인 (주)일에서 종돈을 생산해 성주군 양돈농가에 공급한다. 생돈은 성주군내 최대 시설과 최고의 위생적 설비를 갖춘 영농조합법인인 용신양돈단지를 비롯한 7개 농가에서 이뤄진다. 지난 3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한 참외포크는 연간 7만 마리를 생산해 연간 약 200억 원의 소득을 올릴 예정이다.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대형마트와 판매 협약 체결을 준비 중이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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