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산하 위원회 특정인 '독식'

입력 2007-04-05 07:01:07

위원직 5, 6개씩 겸직 세 과시 양상

문경시 산하 60여 개에 달하는 각종 위원회 가운데 상당수가 조직 재정비와 운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상당수 위원들이 형식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특정인들은 5, 6개 이상 주요 위원직을 독식하면서 세력 과시용으로 삼고 있으며, 친목모임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2004년 창립 이후 2기째인 문경시혁신협의회에는 산업자원분과위 등 5개 분과에 29명 회원이 활동 중이지만, 일부 회원들은 관변단체까지 포함하면 10여 개의 위원직을 갖고 있어 업무 파악은 고사하고 얼굴 내비치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혁신협의회는 연간 총회 1차례, 안건이 있을 때마다 비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지만 지역 현안에 대한 제대로 된 토론회를 갖지 못하고 올해 역시 회원 교육에나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또 시에서 지원되는 연간 2천만 원 예산 가운데 상당액이 회원들의 '외유성 외국 여행비 70% 지원'으로 사용돼 빈축도 사고 있다.

문경의 최고 축제인 한국찻사발축제추진위와 북부지역혁신협의회 문경지회 등도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월 말 개최된 찻사발축제추진위원회에 참석한 일부 기관장과 인사들은 매번 하던 '자리 채우기식' 행태를 되풀이했고, 그나마 일방적인 통보 형식으로 위촉된 10여 명은 참석도 하지 않았다.

북부지역혁신협의회 문경지회도 편파적인 회원 구성에다 지난 1월 개인여행비 가운데 대부분을 시 예산으로 지원받아 외국 여행을 다녀왔다.

국군체육부대유치위원회 역시 성남에서 문경 이전이 확정적인 상무부대 유치에 큰 역할을 했으나 일부 인사들이 향후 각종 공사 이권을 감안한 것으로 보이는 논공행상을 벌이면서 벌써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세 과시용으로 위원회 조직만 확대하면 각종 부작용이 생긴다. 일할 사람 위주로 구성돼야 시 예산도 절감되고 업무 효율성도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지역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특히 도시·건설 부문을 기웃거리는 사람들은 향후 각종 이권에 개입할 가능성이 많아 철저한 견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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