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국가 중심에 설 기회…기업 협찬 정부 최선 다할것"
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해 전 국민을 놀라게 했다. 이제 중요한 일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일. 이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매일신문은 정부 지원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인사들로부터 성공적 대회 개최를 위한 방안 등을 들어봤다.(편집자주)
김병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 지난달 말 "대구는 이 대회를 통해 가꾸고 싶은 꿈을 이뤄내야 한다."며 "대회 성공은 물론 지역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기원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이기도 한 그는 "대구가 쾌거를 이룬 만큼 정부도 적극 도울 것"이라며 "대구의 심부름을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고향(대구)에서 경사가 났다. 대회유치는 어떤 의미를 갖나?
▷이를 계기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하면 앞으로도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대구 시민이 글로벌 마인드를 갖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 중요하다. 대회를 준비하고 치르는 과정에서 이런 마인드가 커지길 바란다.
-대구시도 당초에는 유치 가능성을 낮게 봤다고 한다.
▷솔직히 말하면 조해녕 전 시장이 처음 얘기를 꺼냈을 때 될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그러나 대구시가 정말 열심히 챙기고 대한육상연맹이 열과 성을 다하는 것을 보고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2011년과 2013년 대회 개최지를 한꺼번에 결정한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유치 가능성을 높게 봤다.
-노 대통령이 대구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하고,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이 정부 대표로 현장에 파견돼 대회 유치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노 대통령 대구 방문의 산파역을 맡았다는데.
▷노 대통령에게 보고하자 중앙정부의 지원 의지를 확실하게 보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뭐냐고 물었다. 그래서 김범일 대구시장이 청와대를 방문해 보고하고 대통령이 적극 지원을 약속하는 방안을 말씀드렸다. 그러자 대통령이 그것은 다소 정적이라며 동적이고, 시각적 효과도 있는 경기장 방문이 어떻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육군 3사관학교(경북 영천) 졸업식 참석과 함께 대구 경기장 방문을 기획하게 됐다.
-대구가 대회유치에 성공했는데 앞으로 정부의 역할은?
▷대구 혼자서는 못한다. 정부 부처와 머리를 맞대야 하고 전 국민이 나서서 준비를 해야한다. 특별교부세 지원, 기업협찬에 정부가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 기업 협찬 부분은 조금 조심스럽지만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다 할 것이다. 우리 사회 전체와 어울리게 정말 잘 준비해야 한다.
-국무총리실 산하에 정부지원단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문화관광부와 특별교부금을 관리하는 행정자치부뿐 아니라 외교부, 기획예산처 등 여러 기관이 관계 있다. 한덕수 총리를 만나 상의하겠다. 대통령 주재 대책회의도 건의할 생각이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정부는 숟가락만 들었다.'고 비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문제로 대구에 관심을 덜 쏟았던 것은 사실이다. 강원도 쪽에서는 지금도 대구 때문에 평창이 어려워졌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육상대회와 동계 올림픽은 직접적 관계가 없다. 오히려 육상선수권 대회를 잘 준비해 나가는 것을 보면 세계가 평창에 더 좋은 점수를 줄 것이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대통령에게 적절히 잘 설명했고,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실에서도 그렇게 보고했다. 그냥 숟가락만 든 것이 아니다.
-육상선수권대회를 대구발전의 동력으로 만들 수 있는가?
▷이번의 쾌거는 대구가 대한민국을 리드하게 되는 기회다. 체육행사지만 대구가 다시 한번 국가의 중심에 선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사실 내륙에서 성장동력을 찾기란 쉽지 않다. 육상경기 대회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대구발전의 모티브를 새로 구상하고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대구가 자신감을 회복하는 모티브가 될 것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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