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륜고 동문-재학생 '아름다운 맞장구'

입력 2007-04-04 10:51:12

대륜고가 신바람 났다. 동창회에서 거액의 장학금을 기탁하자 후배들은 좋은 입시 성적으로 보답, 학교 전체가 잔치 분위기다.

대륜고 동창회(회장 박영희)가 3일 모교 후배들을 위해 총 1억 원이 넘는 장학금을 내놓았다. 대륜고는 이날 강당에서 '2007년도 대륜고 동창 장학금 전달식'을 갖고 성적이 우수하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재학생 91명에게 1억 1천425만 4천100원을 전달했다.

대륜고 동창회의 모교 사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0년부터 매년 전달된 장학금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 2001년 1천600만 원이던 것이 2004년 3천200만 원, 지난해는 6천만 원으로까지 불어났다. 특히 올해는 장학금 규모가 1억 원을 넘어서면서 대륜고는 시 교육청으로부터 '학교 발전기금 우수학교'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런 선배들의 애정에 보답이라도 하듯 대륜고는 최근 대학입시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대 합격자(수시 포함)는 2007학년도 20명, 2006학년도 19명, 2005학년도 21명. 특히 2007학년도는 의·약학계열 합격자(복수 기준)가 46명이며, 4년제 대학 합격생도 전년에 비해 20%가량 늘어나는 등 학력이 전반적으로 크게 향상됐다는 것.

이종익 교장은 "동문회에서 최근의 이런 진학결과를 크게 반가워했다."며 "이번 장학금 전달행사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동문회의 회장까지 직접 참가할 정도로 동문들의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동창회 측은 "대륜고 동창 장학금은 이미 조성된 기금의 이자가 아니라, 졸업생들이 해마다 출연한 자금으로 준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재학생의 10%(150여 명)까지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