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재하 단장 "팬과의 만남 훨씬 많게"

입력 2007-04-04 09:21:38

"한국시리즈 3연패,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프로야구 개막(6일)을 앞두고 7년 차 프로야구 최장수 단장인 김재하(54) 삼성 라이온즈 단장은 올해 목표인 3연패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구단은 SK와이번스. 김 단장은 "훈련량이 많았던 데다 공·수·주 균형이 잡혔고 김성근 감독의 승부사 기질까지 더해진 SK가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 단장이 예상하는 올 시즌 전력은 3강(삼성, SK, 한화) 5중 구도. 하지만 윤성환(삼성), 이호준(SK), 이영우(한화), 구자운(두산) 등 군대에 다녀온 즉시 전력감 선수들이 복귀해 구단간 전력이 상향 평준화되는 바람에 절대 강자나 약자가 사라진 채 중위권 싸움에서 혼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은 올해 평일 홈경기를 오후 6시에 연다. 너무 일찍 시작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 단장은 "매 이닝 사이에 득점 장면을 편집해 전광판에 보여주고 5회가 끝난 뒤 장내 정리시간 때 1~5회 하이라이트를 전광판을 통해 방영하는 방법으로 관람객들의 불만을 덜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부터 삼성은 시민들의 발길을 야구장으로 돌리기 위해 선수와 팬간 만남의 자리를 적극 만드는 한편 연봉 5천만 원 이상인 코칭스태프, 선수, 구단 직원들이 자신의 연봉 1%(200만 원 이내)로 입장권을 구입, 복지시설과 지인 등에게 제공함으로써 관중몰이와 사회봉사의 의미를 동시에 지닌 '사랑의 시트석' 계획도 세웠다.

야구를 아끼는 대구 시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야구장 신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월드컵경기장 옆에 야구장이 들어선다면 이곳이 스포츠 명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김 단장의 생각.

그는 "지하철 2호선이나 자기부상열차가 들어온다면 접근성도 좋아지고 수성 IC가 인접해 대구 인근 지역 주민들도 프로야구를 볼 수 있다."며 "재정 형편상 일반 야구장이 좋겠지만 201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유치 의사가 있다면 돔 구장 건설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단장은 건설 부지 관련 비용은 시가 부담하고 건설비는 국고 지원과 민자 유치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구체적인 금액을 말하기는 이르지만 새 구장을 짓는다면 사용자인 삼성도 건설비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으로, 단장으로 삼성의 25년 역사에서 12년6개월을 함께 한 김 단장. 그는 "지역 연고 구단으로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와 더불어 침체된 분위기의 대구가 상승 기류를 타길 간절히 바란다."며 "한국시리즈 3연패를 이룬다면 대구의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테니 시민들이 야구장에 많이 오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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