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부상으로 빠진 김승현의 공백이 컸다. 대구 오리온스는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피트 마이클이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인 40점을 넣은 데도 불구하고 서울 삼성에 73대80으로 패배, 4일 4강행을 결정할 3차전을 갖게 됐다.
삼성의 높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공격 경로가 필요함을 깨닫게 해준 경기였다. 야전 사령관 김승현이 빠지는 바람에 오리온스의 패스가 제대로 돌지 않았다. 김승현 대신 포인트 가드를 맡은 정재호가 14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경기 운영에서는 김승현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김병철이 김승현의 자리에 서기도 했지만 오히려 득점력이 저하되는 결과를 낳았다. 2차전 김병철은 3점을 넣는 데 그쳤다.
벼랑 끝 승부를 벌이게 된 3차전에서 오리온스는 특유의 팀 컬러인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적극적으로 구사해야 4강행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쪽으로 넣어주는 패스도 좀 더 정확해야 하며 외곽포만이 아니라 골밑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 리바운드 13개를 건지긴 했지만 센터 마커스 다우잇이 2득점만 기록, 공격 기회를 많이 갖지 못했다.
신장에서 밀리는 오리온스는 공격 스피드를 올리는 것이 승리 방정식이 될 수밖에 없다.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3차전에 김승현을 투입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수비가 한순간에 좋아지는 것이 아닐 뿐더러 삼성의 높이를 수비 만으로 극복하기는 어렵기 때문. 상대의 맨투맨 수비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빠른 발을 활용해야 한다. 2차전에서 오리온스는 삼성의 맨투맨 수비에 막혀 마이클이 1쿼터에 4점을 넣는 데 그쳤고 김병철은 3쿼터까지 한 점도 넣지 못했다.
수비에서는 서장훈(23점, 3점슛 3개)을 저지해야 한다. 외곽슛을 내주더라도 서장훈이 골밑에 자리잡는 것을 막아야 승산이 있다. 3차전에서도 이현준, 오용준, 성준모, 주태수 등을 모두 활용, 적극적으로 서장훈에게 달라붙을 필요가 있다. 강혁(15점·10어시스트)도 요주의 인물.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진 양 팀의 올 시즌 마지막 승부는 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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