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최악 황사…발등의 불 됐다

입력 2007-04-02 11:38:44

황사는 물론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500년 전부터 관련 기록이 전해져 올 정도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제 황사는 특별했다. 그냥 희뿌연 게 아니라 세상을 온통 누렇게 만들어놨다. 조심하면 될 정도를 넘어서서, 이러다 정말 큰 일 나는 것 아닐까 더럭 겁을 먹게 할 지경이었다. 대구는 특히 심해 微細(미세)먼지 농도가 전국 최악이었다. 기존 최고 기록은 5년 전의 1천550여㎍/㎥라지만, 어제는 2천㎍/㎥을 넘었다. 경북 또한 경주(성건동) 안동(남문동) 등에서 1천800㎍/㎥을 넘어섰다.

대구'경북은 그 동안 황사의 주 來襲地(내습지)가 아니었던 터라 놀라움이 더했다. 황사 경보가 내려진 것도 어제가 처음이었다. 이곳마저 이제 더 이상 황사 예외지대가 아님을 경고 받았다고나 할까. 게다가 우리나라의 황사 발생 횟수나 强度(강도)는 갈수록 악화되는 중이다. 발생 일수 경우 평년값은 3.6일이지만 2000년 이후 확연한 증가세를 나타내, 2001년 20.2일, 2002년 10.8일에 달했고 2006년에도 10.3일을 기록했다.

황사 악화는 발생지역의 사막화 深化(심화) 탓이고, 그것은 지구온난화로부터 크게 영향 받는 것으로 定說化(정설화)돼 있다. 한국이 가장 큰 피해자이면서도 발생지 국가로부터 대책 수립 약속조차 받아내지 못하는 이유도 그런 데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황사 문제는 이제 느슨하게 대처해도 좋을 한도는 넘어섰음이 분명하다. 최근 중국 등과의 협조 체제 구축이 시도되고 있다지만, 세계 機構(기구)를 활용하는 방안 등 보다 다양한 대책을 보다 강하고 재빠르게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렇잖아도 이번 주엔 '온난화 최대 피해지역은 아시아'라는 내용의 섬뜩한 보고서가 UN 산하 기구에서 채택될 예정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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