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개통 3주년…달라진 라이프스타일

입력 2007-03-31 09:22:50

대구~수도권 출·퇴근족 600여명

고속철(KTX)을 이용하는 대구~수도권 출·퇴근족은 얼마나 될까.

본지 조사결과 다음달 1일 KTX 개통 3주년을 앞두고 주말 대구~수도권 출·퇴근족은 6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가족을 서울에 둔 직장인들로 금요일 오후 대구를 출발, 월요일 오전에 돌아오는 라이프스타일을 갖고 있었다. 한국철도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금요일 퇴근시간대(오후 6시 40분~7시 40분)에 대구~수도권 KTX를 이용하는 승객은 평균 1천259명으로 월~목요일 같은 시간대의 평균 631명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월요일 출근시간대(오전 7시 30분~8시 30분)에 대구에 도착하는 KTX이용 승객은 평균 812명으로 화~금요일 같은 시간대의 평균 385명보다 훨씬 많았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대구~서울 KTX 소요시간이 1시간40분 정도지만 출·퇴근족은 경제적·시간적 부담 때문에 주말에만 이용한다."고 했다.

대구지검의 경우 매주 월요일 직원 20여 명이 오전 6시40분 서울발 KTX를 타고 8시 20분에 동대구역에 도착, 지검 버스로 단체 출근하고 있다. 서울 목동에 가족이 사는 서경호 한국증권 선물거래소 대구사무소 소장은 "예전에는 일요일 오후에 대구로 내려와야 했지만 KTX 때문에 하루를 더 가족과 보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출·퇴근족이 늘면서 대구~수도권 정기권 판매수는 2004년 한해 66건에 불과했으나 지난 한해 225건으로 크게 늘었다. 또 할인권 구입도 개통 초기 1만 1천447건에서 지난해 말 1만 9천226건으로 증가했다.

이상용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구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토론자, 자문위원 등을 초청하면 예전에는 하루를 묵어야 해 오기를 꺼렸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면서 "KTX는 지역간, 지역·수도권 간 인적·물적 교류에 촉매제 역할을 한다."고 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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