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 동대구 나들목 문제와 관련한 건설교통부의 태도가 갈수록 이상하다. 처음 제기됐던 원위치 복구 요구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가, 그렇잖음이 확인된 뒤에는 딴 핑계를 댔다. 그렇다면 경부고속도까지의 연결 통행료 300원(승용차)이라도 면제하라는 중재성 제안이 있었으나 그마저 혀 꼬부라진 주장으로 거부했다. 제 논리가 억지든 말든, 대구시민들의 속이야 뒤집히든 말든, 어쨌거나 깔아뭉개고 보겠다는 뒤틀린 목적의식이 없고서야 나타날 리 만무한 태도이다.
돌이켜 보면 이 문제가 지역에 고통을 주기 시작한 지도 벌써 일년이 넘었다. 새 대구∼부산고속도 개통과 함께 나들목이 옮겨진 뒤 경부고속도 이용자들이 터무니없게도 300원의 추가 통행료와 3km 추가 운행 부담을 안게 된 것이 작년 1월 말이기 때문이다. 여러 경비를 합치면 추가 부담은 운행 1회당 1천 원, 지역 전체로는 연간 75억 원에 이른다고 했다. 그러나 건교부는 모르쇠하기 시작했으며, 그 탓에 시민들은 사안을 국민고충처리위원회로 들고 가야 했다. 상황이 지금 같은 전반적인 재진단 단계로나마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제소 덕분이었다. 하지만 건교부는 진단 결과가 자신들의 말과 다르게 나오자 이번엔 "비용이 1천200억 원이나 들어 안 된다"했고, 지난 27일 열린 관련 자문회의에서는 통행료 300원 감면도 안 된다고 배를 내밀었다.
이전 타당성 조사를 맡은 도로교통협회는 금명간 판단을 최종 정리해 건교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칼자루를 쥔 건교부가 심보를 바꾸지 않는 한 결론이 아무리 좋은들 무슨 소용일까 걱정스럽기 그지없다. 건교부의 목적이 진정 대구시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며 속을 뒤집는 데 있는 것인지부터 먼저 조사하는 게 순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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