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1시 30분 대구 수성구 범물동 한 영세민 아파트에서 J씨(47·여)가 숨져 있는 것을 아버지(79)와 이웃들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J씨가 10년 전 이혼한 뒤 혼자 살아왔다."는 가족들의 말과 "J씨 집에 심한 냄새가 나 열쇠 수리공을 불러 현관문을 열고 아버지와 함께 들어갔다."는 이웃들의 말에 따라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일 가족들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J씨는 14일 약을 지은 뒤부터 행적이 드러나지 않고, 별다른 아는 사람 없이 혼자 살아온 탓에 주변에서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평소 우울증과 간질환 등을 앓고 있던 J씨가 합병증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숨진 J씨의 경우 복지관에서 가족 연락처만 확보하고 있을 뿐 정기적인 방문 관리 대상이 아니었고, 해당 구청도 방문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데이터를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J씨처럼 갑자기 죽음을 맞고 오랜 시일이 지나 발견되는 사태가 계속 잇따를 수밖에 없는 것. 실제 지난 6일에도 대구 달서구 상인동 한 영구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던 시각장애 1급을 가진 기초생활수급자 K씨가 숨진 지 두 달 만에 발견되기도 했다.
이는 방문 관리 대상 선정 및 데이터 수집이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 동사무소마다 중증관리대상으로 혼자 사는 노인 등에게 가사도우미를 일주일에 두 번씩 파견하고 있을 뿐 장애인들이나 다른 기초수급자들에 대한 방문 관리는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범물동만 수천 가구에 이르는 기초수급자들을 동사무소 직원 4, 5명이 모두 관리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사도우미, 가정봉사원 같은 유·무급 방문 관리 요원들을 활용해야 한다."며 "하지만 방문 관리에 대한 법적 지침이 따로 없어 지자체마다 방문 관리 대상 선정과 데이터 수집에 소홀해 온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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