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타력 상승 중

입력 2007-03-30 09:08:20

조영훈, 최근 5경기 5할 대…투수들, 제몫 못해 아쉬움

"시범경기 들어 두 자리 수 안타를 기록하긴 처음이다. 경기를 치를수록 타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그리고 경기에서 이기려고 했으면 투수를 그렇게 안 내보냈을 것이다."

29일 선동열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대구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가 끝난 뒤 한 말이다. 비록 경기는 4대7로 졌지만 안타 11개를 뽑아내며 좋아지고 있는 타선을 칭찬했다.

이날 경기는 '사사키의 제자'들이 맹타를 휘둘렀다. 시범경기 들어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는 조영훈과 새 둥지에서 아마추어 시절 명성 회복을 벼르고 있는 이적생 신명철이 그들. 일본프로야구 타격왕 출신인 사사키 타격 인스트럭터로부터 해외 전지훈련 기간 집중적인 타격 지도를 받은 선수들이다.

심정수를 대신해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조영훈은 3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리며 최근 다섯 경기 평균 타율을 5할에 맞췄다. 시범경기 타율은 0.385. 거침없는 상승세로 정규 시즌 출장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에서 이적한 신명철은 2루수 겸 2번 타자로 출장, 3회말 쏘아올린 3점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방망이 솜씨를 보여줬다. 대학시절 수비 뿐 아니라 타격 실력도 높이 평가받았던 그가 롯데에서 잃어버린 타격감을 찾는다면 2루수 주전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삼성 타선의 핵 심정수는 전날 KIA와의 경기에서 투수가 던진 공에 오른속 손목 부근을 맞아 타박상을 입은 탓에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타선에서 '젊은 피'들이 활력을 불어 넣으며 선취점을 내준 경기를 뒤집은 반면 투수들이 제몫을 해주지 못한 부분은 아쉬운 장면. 선발 크리스 윌슨은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8회초 등판한 조현근과 안지만이 각각 1실점, 5실점으로 무너졌다. 선 감독은 승리를 염두에 뒀다면 투구기용을 달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5회말 등판한 LG의 김민기가 승리투수가 됐고 9회 마운드에 선 봉중근이 세이브를 가져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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