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 유치, 대구 경제 "도약의 기회로"

입력 2007-03-28 10:34:34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구 경제도약의 기회로'

대구시와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대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성공으로 5천억 원(생산 유발 효과 3천679억 원, 부가가치 창출효과 1천589억 원)의 경제 파급효과와 5천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경기장 시설 개·보수와 선수촌, 미디어촌 건립 등에 2천300억 원이 들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선수촌과 미디어촌으로 쓰일 아파트는 일반분양을 통해 투자 회수가 가능, 실제 소요 비용은 700억 원선에 그칠 전망.

하지만 2011년 대회를 유치하면서 대구가 얻을 이익은 단순히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대구의 국제적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얻는 무형의 홍보 효과와 경제 견인 효과는 금액으로 따질 수 없다.

이춘근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역기업들의 브랜드 홍보 등 2011대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인들은 우선 '대구브랜드'의 세계화를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지역기업이 대회의 공식후원업체(스폰서)나 공급업체로 직접 참여하지는 못하더라도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으로 공급업체에 참여하고, 기업의 브랜드를 세계에 홍보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기업인들은 특히 대회때까지 각종 컨벤션과 전시회 등을 통해 '쉬메릭'과 '실라리안'등 지역브랜드의 홍보와 시장확대 기회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88올림픽'후 1989년 대구의 수출증가율이 21%를 기록함에서 보듯 국제스포츠행사가 상품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하기 때문이다.

대구 도시브랜드 홍보, 마케팅산업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9일간 열렸던 2005년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OECD국가를 중심으로 200여 개국에서 연인원 65억 명이 TV를 시청했다.

특히 선수·임원단 등 국제 스포츠계 3천500여 명과 해외 취재진 3천500명 등 홍보파급력이 큰 인사만도 7천여 명이 대구를 방문하게 돼 이들을 대상으로 한 'VIP마케팅'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

영남대 김동규 교수(체육학부)는 "대구가 2002 월드컵과 2003 하계U대회 개최도시였다는 점과 연계해서 홍보를 하면 도시홍보에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광부문도 과실을 최대화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역대 대회의 입장권 가운데 외국인 발매비율이 30% 수준인데 20%만 잡아도 10만여 명이 대구를 찾게 된다. 시는 관광자원이 풍부한 경북과 머리를 맞대 관광특수를 꾀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월드컵과 올림픽대회에 버금가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TV중계권료, 스폰서료, 휘장과 마스코트 사용료 등 마케팅산업에서도 대구의 역량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인 만큼 관련 전문가 그룹을 미리 육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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