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출신 육상 스타들 "개최지 다운 성적 거둘 것"

입력 2007-03-28 10:55:00

대구시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결정되자 지역 출신의 육상 스타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진택(35·높이뛰기) 등 육상인들은 "너무 기쁘다."며 감격스런 표정이었다.

1997년 그리스 아테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결선에 진출, 6위에 올랐던 이진택 대한육상연맹 중고교 유망주 전임 감독은 "고향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하게 돼 감개가 무량하다. 후배 선수들을 잘 키워 개최국가, 개최지로서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년 정도 다시 훈련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선수로서 다시 출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을 정도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꿈의 대회'라 할 수 있다."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양초교, 평리중, 성광고, 경북대를 졸업했고 1990년부터 2002년까지 국가대표를 지내며 한국 높이뛰기의 일인자로 활약했다. 그가 세운 한국 기록(2m34)은 10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1994년과 1998년 아시안게임 800m를 2연패했던 중거리의 대표적인 스타 이진일(34) 코치는 "너무 기쁘고 기분이 좋아 다른 코치들과 소주 한 잔 했다."며 "이제 경기인들의 할 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중거리 부문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 코치는 "대구시와 정부 등이 노력해 좋은 밥상을 차려준 만큼 지도자와 선수들은 이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 부담감도 있지만 잘 해 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대구 신흥초교와 평리중을 다니다 부천남중-오산고-경희대를 졸업한 이 코치 역시 "대구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계기로 도약하길 바라며 국내외 육상팀들의 전지훈련지로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했으면 한다."면서 고향 대구에 대한 애향심을 보였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800m와 1,500m 은메달리스트로 이 코치와 함께 한국 중거리의 대표적 선수였던 김순형 씨는 현재 성산중 교사로 재직하면서 이 학교 육상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김 씨도 이날 대회 유치 확정 소식을 접하고 "무엇보다 모든 육상인들이 고대했던 소식"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구에서 개최하게 돼 한국 육상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육상에 자질 있는 어린 선수들을 발굴해 장기적인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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