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창의성)일상생활에서 창의성을 발휘하라

입력 2007-03-27 07:10:22

창의적인 생각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떠올릴 수 있겠지만 때로는 우연히 떠오르기도 한다. 두께를 거의 종이 수준으로 얇게 썬 감자를 튀기고 소금으로 간을 해 고소하고 짭짤한 맛을 내는 감자 칩도 우연한 창의적인 산출물이라고 한다.

1850년대 초 미국 뉴욕의 사라토가에 있는 한 식당에 조지 크럼이라는 요리사가 근무하고 있었다. 하루는 평소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단골손님이 감자튀김을 주문했는데 그 손님은 조지 크럼이 요리한 감자튀김이 두껍다고 화를 냈다. 다시 요리를 해서 내놓아도 두껍다고 하며 반복해서 주문하자 조지 크럼은 장난처럼 파격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감자를 종이처럼 얇게 썰어 기름에 튀긴 후 소금을 듬뿍 뿌려서 까다로운 손님 앞에 내놓은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조지 크럼의 얇고 짭짤한 감자 요리를 단골손님은 맛있게 먹었고 만족해하였다. 이것이 바로 바삭바삭 고소한 감자 칩의 시작이 되었고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게 된 시발점이었다.

창의성의 여러 요소 중에서 민감성과 독창성을 들어 요리사 조지 크럼을 생각해 보자. 민감성은 오감을 통해 주변의 환경에서 얻게 되는 다양한 정보에 민감한 관심을 보이고 이를 통하여 새로운 탐색 영역을 넓히는 능력이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문제나 주위 환경에 대해서 세심한 관심을 보이고,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고 생각해 보는 능력이다.

독창성은 기존의 것을 탈피하여 참신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능력이다. 이 요소는 저절로 생성되기보다는 많은 변화 가운데서 우연히 생성되거나 많은 것들 중에서 색다른 모습으로 생성되는 경향이 높다.

까다로운 손님의 반복되는 주문에 조지 크럼이 어떤 기분이었을지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요리사로서 자신의 감자 요리에 대한 손님의 불만으로 평소에 보던 감자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되고 감자의 특성을 살려 새로운 감자 칩을 개발하게 되었다. 수없이 감자 요리를 했을 것이고 감자에 대한 그동안의 인식을 바꾸기가 쉽지 않았을 것인데 개인적인 민감성을 발휘하여 시각, 미각, 청각 등의 감각을 활용한 독특한 감자 칩으로 손님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 우연히 개발한 감자 칩이지만 요리사 조지 크럼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창작 요리이다.

조지 크럼처럼 반복되는 일상생활 속을 좀 더 민감하게 들여다봄으로써 지금까지의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새롭게 생각하는 기회를 가지길 바란다. 누가 알겠는가. 감자 칩처럼 까다로운 상대를 만족시키거나 자기 자신을 더욱 발전시킬 독특한 산출물을 생각해낼 수 있을지.

장순희(대구 서평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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