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예술상' 등 수상한 화제작
2006년 최고의 화제작 연극 '경숙이, 경숙 아버지'가 대구에 온다. 극단 골목길 박근형 대표가 희곡을 쓰고 연출까지 맡아 제작한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지난해 올해의 예술상, 대산문학상 희곡상, 히서연극상 기대되는 연극인상, 동아연극상 작품·희곡·연기·신인연기상을 휩쓸었다. 또 평론가협회 선정 2006 베스트 3에도 선정돼 최고의 한 해를 장식한 작품으로 영화·드라마·연극을 오가며 맹활약하고 있는 조재현 씨의 출연으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4월 5일부터 8일까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 6시 아트홀 더 시티(구 제일극장) 무대에 올려지는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격변기를 살아남기 위해 힘겨운 사투를 벌여온 우리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사실주의적 접근으로 그려내고 있다.
연출자는 큰 돈을 벌지 못하고 신문에 이름이 날 만큼 유명하지 않은 아버지가 자신의 자화상이자 그림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해방 후 사기결혼을 통해 경숙이를 낳은 아버지는 전쟁이 터지자 처자식을 남겨둔 채 혼자 피란길을 떠난다.
그러다 낙동강 근처에서 인민군에게 잡히자 자원입대하게 되고 전쟁이 끝난 후 포로 수용소에서 나온 아버지는 '거렁뱅이' 신세로 집에 다시 돌아온다. 어머니는 돌아온 아버지를 극진히 보살피지만 아버지는 도박에 손을 대며 아들을 못 낳는다고 어머니를 구박한다.
급기야 아버지는 젊은 여자와 새살림을 차린다. 연극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전형적인 아버지상에서 벗어난 경숙아버지를 통해 평생을 원망하면서도 그리워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투영시키면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묻고 있다.
아베 역에 조재현·김영필, 어메 역에 고수희·권지숙, 경숙 역에 주인영·장영남 씨 등 뛰어난 연기력과 앙상블을 갖춘 배우들이 출연한다. 예매 2만 5천 원. 아버지와 자녀 패키지 티켓은 4만 원이며, 3인 이상 가족에게는 30% 할인해 준다. 053)426-0077.
한편 극단 '온누리'도 4월 7일 오후 4시·7시, 8일 오후 4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제24회 대구연극제 참가작으로 이국희 연출의 '경숙이, 경숙아버지'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같은 작품이 연출자에 따라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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