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한자락)우리 음악에 대한 호기심을 가져 보자

입력 2007-03-27 07:32:11

'1년 산조, 평생 산조.'

'1년 동안의 산조, 평생 동안의 산조.'

소리를 다룸에 있어 성음이 다를 것이다. 1년과 평생 그러나 1년 산조를 만드는 길은 어디에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우리음악이 좋다고 느껴 산조 공부를 1년 동안이라도 할 수 있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10년 동안 우리음악 교육을 하면서 우리음악을 전혀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을 위한 '우리음악 교육의 출발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였다. 이 물음에 대해 내 경험을 통한 대답은 '우리음악에 대한 호기심이다.'

초임교사로서 아이들 앞에서 창작국악동요 '산도깨비'를 '피리'로 연주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태어나 전혀 본 적 없던 '피리'가 아주 큰 소리를 내는 게 궁금했는지, 리코더 모양의 '피리'가 방귀 뀌는 소리를 내는 게 신기했는지, 학반 아이들이 궁금해 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아마 "이 악기는 '피리'라는 악기인데 이런 소리가 난단다." 하며 들려주었다면 아이들은 조금 덜 신기하게 여겼을 것이다. '피리'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아이들이 그 해 피리를 직접 배우게 되었고 민요 한가락을 또 동요 한가락을 국악기로 연주해 보았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방귀 뀌는 소리가 난다.'며 웃던 그 녀석들을 잊을 수 없다. 그때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호기심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음악 교육을 하는 나의 모습은 없었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음악 교육의 출발은 우리음악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우리음악에 대한 호기심이 다양한 국악적 경험으로 이어지고 또 나아가 생활 속의 우리문화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우리음악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우리음악 관련 음악을 들어 보는 것이다. 실제 음악회에 가서 들어보고 간접적으로는 음반을 통해 들어 볼 수도 있다. 서양음악과 비교하여 듣는 것도 좋고 그냥 아무런 비교 없이 듣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무런 목적 없이 들어 본 우리음악에서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면 생활 가까운 곳에서 우리음악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좋다는 인상만큼이나 우리음악에 대한 경험을 직접 가져봐야 한다. 이러한 경험이 '1년 산조'를 가능하게 하고, '평생 산조'도 가능하게 할 것이며, 생활 속 우리음악 문화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국악인은 국악인으로서 대중을 위해 '우리음악에 대한 호기심'을 줄 수 있어야 하고, 교사는 교육과정내의 학습으로서 학생들에게 '우리음악에 대한 호기심'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사회 구성원 중 우리음악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배려로 '우리음악에 대한 호기심'을 준다면 다음 세대의 우리음악 문화는 지금의 모습과 다를 것이다.

우리 모두 우리음악 문화 형성을 위한 '우리음악에 대한 호기심'을 주도록 실천해 보자.

김신표(대구동평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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