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시장 3사 경쟁 불붙는다

입력 2007-03-27 07:55:31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업체인 KT·하나로텔레콤·LG파워콤 등 3사의 시장경쟁이 올봄 들면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통신기반 인프라 개선, 요금체계 개편, 부가서비스 확장, 저렴한 결합상품 출시 등으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

특히 100Mbps급 속도를 지원하는 광케이블 초고속인터넷 인프라가 강화되면서 서비스업체들은 지난해 말 20%에도 미치지 못하던 광가입자 비중이 올 연말에는 500만 명(35%)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광가입자 늘리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업체 간 경쟁으로 소비자들은 인터넷 환경, 부가서비스, 요금 등을 따져 보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업체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KT-인프라와 요금체계 개편

지난 2월 기준으로 KT는 업계 1위인 660여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FTTH(댁내광가입자망·전화국에서 PC까지 선로를 100% 광케이블화하는 인프라)를 비롯한 광랜 가입자가 대구·경북 20만 가구를 포함해 110여만 명. 기존 아파트랜 등을 고도화시켜 연말까지 250만 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KT는 2010년까지 1조 2천억 원을 투자해 전국의 가입자망을 FTTH로 전환할 방침이다. 또 4월 중으로 최고급 메가패스 신규요금 상품을 내놓으면서 요금체계도 단순화할 계획. 메가패스는 타사의 2, 3종의 요금체계와 달리 기반기술과 보장속도에 따라 5종으로 복잡한 실정이다.

100Mbps급 광랜상품 가입자가 50Mbps 가입자보다 요금이 싸고 최근에는 구리선을 FTTH로 교체하면서 가장 저렴한 요금을 내는 메가패스 라이트 가입자가 가장 좋은 속도를 보장받는 등 변별력이 적은 문제점이 있기 때문.

FTTH 전용 최고급 상품도 출시한다. 100Mbps급 속도에 향후 가입자 모뎀 상황에 따라 기가급 이상으로 확장할 수 있고 UCC(자가제작콘텐츠)·IPTV(인터넷포털TV) 등의 서비스를 최적화할 수 있는 프리미엄급이다. 또 메가패스TV 요금을 기본요금은 물론 3년 약정시 15∼20% 인하, 미 메이저리그(MLB) 경기 방영 등의 독점 콘텐츠로 가입자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저렴한 결합상품 공세

370여만 명의 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한 하나로텔레콤은 최근 100Mbps 광랜 가입자 수가 최근 100만 명을 돌파했고 올 연말까지 가입자 규모를 160여만 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인터넷 전화, 인터넷 방송, 인터넷 등 3가지 서비스를 하나로 제공하면서도 경쟁사 상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하나세트 TPS(인터넷전화 등 결합상품)를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한다.

하나로텔레콤은 160여 개사와 제휴해 6만 6천여 편의 콘텐츠를 확보, 최신 영화에서부터 드라마, 교육까지 각종 프로그램을 무제한 공급하고 월 7천 원(4년 약정시)에 서비스하는 것은 국내 최고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인프라도 올해 1천100억 원을 망 고도화 사업에 투자, 지난해 말 기준 430만 가구에 달했던 광랜 커버리지를 1천260만 가구로 확대한다는 것. 자가망 HFC(광동축혼합망) 지역은 물론 연말까지 전부 100Mbps급망으로 고도화하고 현재 10Mbps급 서비스가 제공되는 파워콤 임차망(MISP망)도 7월 말까지 모두 100Mbps급 자가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하나로텔레콤 홍보팀 관계자는 "100Mbps 광랜 가입자 확대로 급성장하고 있는 방송·통신융합 서비스에서 선두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파워콤-부가서비스에 주력

LG파워콤은 2월 말 기준으로 130여만 명의 가입자와 59만여 명의 100Mbps급 광랜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연말까지 200만 명의 가입자와 100만 명의 광랜 가입자 돌파를 목표로 정했다. 46%인 광가입자 비중도 연말까지 50%까지 확대키로 하고 광케이블 비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

LG파워콤은 최근 들어 VOD서비스인 채널라떼 사업을 강화하고 프로게임리그 이벤트를 벌이면서 가입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부가서비스로 선보인 '채널라떼'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최신 드라마와 인기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드라마라떼'와 최신영화 예고편 및 개봉 흥행작을 무료로 제공하는 '무비라떼' 2가지로 구성된다.

또 엑스피드 홈페이지를 통해 DVD급 고화질 영화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최근 오픈했다. 엑스피드 홈페이지 회원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다운로드 방식(DVD급 화질, 일반화질)과 스트리밍 방식(일반 화질)을 모두 지원한다. 전용 플레이어인 '엑스피드 플레이어'를 이용하는 방식이라 끊김 없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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