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아버지께서는 노래를 좋아하시는 편이라 옛 가수들의 판을 꽤나 많이 가지고 계셨답니다. 가끔 그걸 전축에 꽂아 들으면 저희들은 너무 촌스러운 노래라고 웃었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좋다고 계속 들으시곤 하셨지요.
그러고 보니 그 당시의 노래들은 지금처럼 빠른 음은 하나도 없었지만 들으면 마음이 편안하고 따라 부르기도 쉬웠던 것 같습니다. 특히 '안개 낀 장충당 공원' 등 배호 씨 노래를 너무 좋아했던 같습니다. 그건 아마 아버지의 목소리가 그분의 음색과 가장 비슷하여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외국 곡도 많이 좋아하셨는데, 특히 '베사메뮤쵸'란 노래를 즐겨 부르셨답니다.
아버지의 부드러운 듯 굵은 목소리와 이 노래의 감미로운 선율이 조화를 잘 이루어서 그런지 부부모임에 나가서도 이 노래를 많이 부르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가끔 방송에서 이 노래가 나오면 어머니가 슬쩍 눈물을 훔치며 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걸 보면 옛 추억들이 노래와 함께 생각나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 이런 옛 추억의 노래를 들으면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저절로 살아납니다.
김규리(대구시 수성구 수성4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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