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 13명 구성
"외국에서 공연을 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도 설칩니다."
70대 할머니들로 구성된 김천의 '6070' 난타팀의 회원 최계순(71·평화동) 씨는 요즘 김천문화예술회관 한쪽에 마련된 공간에서 난타 연습에 비지땀을 흘리면서도 연방 즐거운 표정이다. 난타팀 총무를 맡고 있는 이종이(71·응명동) 씨도 "바쁜 농사일 중에서도 난타 연습만 하면 절로 흥이 나고 신났는데 외국 무대까지 서게 돼 너무 설레고 기쁘다."고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김천 '6070' 난타팀 13명은 중국 하얼빈 조선족노인회 초청으로 오는 31일부터 4월 5일까지 하얼빈과 몽골을 방문해 하얼빈 조선족노인대학의 '동포사랑예술단' 과 합동 공연을 갖는다. 1일 하얼빈공인문화관대극장에서 공연을 가진 뒤 오후에는 안중근 의사 동상을 참배하고, 추모대제도 가질 계획이다. 3일에는 몽골 아영기조선족자치향에서 역시 동포사랑예술단과 공연을 한다.
이번 공연은 하얼빈조선족노인대학장인 이승권 씨가 방한 중에 우연히 '6070' 난타팀의 공연을 보고 해외동포를 위한 합동 공연을 제의해 성사됐다.
이들의 실력은 2004년 중국 연변가무단과의 합동 공연과 2005년 6월 평양 모란봉 극장의 공연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북한 공연은 2004년 말 김천에서 합동공연을 하며 인연을 맺었던 탈북자 예술단인 '평양민속예술단'이 주선해 성사됐다.
'6070' 난타팀은 2002년 노인들의 건강을 생활체조로 유지 발전시킨다는 취지로 창단됐다. 신명나게 두드리는 연주 활동이 치매, 신경통 예방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자체 분석이 있었기 때문. 생음악(주로 트로트 가요)에다 반주를 맞추고, 연주자 모두는 물통·깡통·다듬이·주전자·도마 등 생활용품을 악기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난타의 정통성을 자랑한다. 월 평균 2, 3회 연습하지만 공연을 앞두곤 매일 연습한다.
공연에 필요한 경비는 일체 자부담이 원칙. 이 때문에 경제적으로 늘 빠듯한 가운데 공연을 하지만 이들의 신명은 끝나지 않고 있다. 김천노인대학 교수로 활동하며 난타팀 산파 역할을 한 유일한 남자인 전재수(77·대항면) 단장은 "해외동포들의 민족 자긍심을 일깨우고 동포사랑을 나누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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