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학업에 충실, 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까지는 마쳐볼 작정입니다."
72세의 정운가(의성 다인면 봉정1리) 씨가 20일 의성 다인중학교에 늦깎이로 추가 입학해 학업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원래 나이가 76세라는 정 씨는 21일 첫 수업을 받은 뒤 "비록 고령의 나이지만, 공부하는 기쁨은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었다. 특히 점심시간에 먹은 학교에서의 급식이 그렇게 맛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며 학교 생활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앞으로 며칠 후면 새로 맞춘 교복을 입고 등교할 텐데 잘 어울릴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1949년 다인초교를 졸업하고 다인중학교에 합격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더 이상의 학업을 이어갈 수 없었던 정 씨는 4남 1녀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킨 이제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올 초 2천여 평의 농사는 쌀전업농에게 임대주었다.
윤진이 담임 교사는 "어르신이 못다한 공부의 한을 푸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고, 김정현 교장은 "칠순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중학교에 입학한 정 씨를 만만학도라고 불러주고 싶다. 학교 생활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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