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외사시

입력 2007-03-22 16:46:52

눈은 전체적인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관이면서 사물을 보기 위해서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이는 안구와 연결된 6개의 근육이 상하좌우, 대각선 운동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구와 연결된 어느 근육 중 하나라도 힘의 균형에서 약하거나 강하면 자연히 안구는 비뚤어지면서 눈동자가 안과 밖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상태인 '사시'가 나타난다.

이러한 사시 중 어린이들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사시가 '간헐외사시'이다.

간헐외사시란 두 눈이 똑바로 정렬되지 못해 한 쪽 눈이 밖으로 치우친 상태로 항상 비뚤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간헐적으로 비뚤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왜 생기나=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눈을 둘러싸고 있는 뼈인 안와의 해부학적인 구조가 밖으로 약간 벌어져 나타난다는 주장과 눈동자를 모으거나 벌리는 운동과정에서 근육의 불균형 때문에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대부분 유전적 요인과 큰 관련은 없으나 형제나 자매 중 사시가 있으면 동생에게서 간헐외사시가 나타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나타나나=간헐외사시는 대개 3,4세 어린이에게 주로 발생하지만 간혹 유아나 청소년기, 심지어 어른이 되어서도 발생하는 수가 있다. 평소에는 눈이 바르게 정렬되어 있다가도 몸이 피곤하거나 감기나 열이 있으면 사시현상이 나타난다. 아침에 잠이 덜 깬 상태나 졸릴 때도 나타나며 어떤 아이는 심하게 야단을 맞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나타나기도 한다. 간헐외사시가 나타나면 전체적인 인상이 멍청하게 보여 주위의 놀림을 사기도 한다.

이런 어린이들은 특징적으로 밝은 햇빛아래 있으면 눈부심 현상이 유난히 심해 눈을 잘 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가끔은 눈의 피로와 두통, 복시를 호소한다. 시력과는 연관이 없지만 굴절이상이 보이면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눈동자가 돌아 가 있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약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두 눈의 시각기능에 장애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는=굴절이상을 동반한다면 안경을 착용해야 하며 간혹 근시를 2~3디옵터까지 과교정하는 경우도 있으나 권할만한 일은 아니다. 약시가 동반되면 반드시 교정할 필요가 있다.

안대나 패치로 한 눈을 가리는 가림치료를 하면 사시각이 줄어들거나 사시가 나타나는 시간을 줄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가림치료로 사시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드물기 때문에 주로 사시각이 작을 때나 수술 전 일시적인 처방에 불과하다.

결국 간헐외사시는 수술을 통해서만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시기는 두 눈의 시력기능과 미용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

사시가 자주 나타나고 시간도 길어지면 간헐외사시가 악화되는 증거가 되므로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시기는 취학 전 만 4돌 정도에서 가장 적당하지만 두 눈의 시력 기능 등 개별적인 상태에 따라 정기적인 관찰을 통해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문제는 간헐외사시의 경우 수술 후 재발률이 높다는 점이다. 10명 중 2, 3명에서 다시 사시현상을 보이는 수가 있다.

도움말.대구가톨릭대학병원 안과 김숙영 교수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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