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달밤, 벚꽃피면 더 찬란…이번주부터 본격 개화

입력 2007-03-22 07:44:56

내달초 절정 이룰 듯…마라톤·공연 줄이어

경주시 전역이 이번 주말부터 필 벚꽃으로 들뜨기 시작했다.

당초 4월 7일을 전후로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올 초 계속된 따뜻한 날씨로 동천동 등 시내는 이번 주말부터, 경주 벚꽃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보문단지 일대는 이달 말 피기 시작해 4월 2~5일쯤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경주 벚꽃은 건물이 바람을 막아주는 시내에서 먼저 피고, 호수로 인해 일교차가 심한 보문단지에는 일주일 정도 늦게 피는 것이 통례다.

보문단지, 불국사, 남산 일원이 가장 환상적인 벚꽃놀이 지역으로 꼽힌다. 시내 전체가 벚꽃으로 뒤덮여 눈처럼 날리는 벚꽃을 맞으며 봄을 즐길 수 있지만 특히 이 세 곳은 '환상' 그 자체다.

이 때문에 경주지역 연간 관광객 750만 명 중 4월 관광객이 250만 명으로 전체의 3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경주지역 상인들 사이에서 "적어도 4월 한 달만 같아라." 하는 말이 나올 만큼 호시절로, 올해도 3월 말과 4월 초 주말의 보문단지 내 호텔과 콘도 등 숙박업소 예약은 이미 한 달 전 종료됐다.

벚꽃과 함께 각종 행사도 만개한다.

▷1만 3천여 신청자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16회 경주벚꽃마라톤대회가 4월 7일 보문호반에서 ▷일요일인 8일에는 보문단지 야외공연장에서 재즈콘서트와 도전 보문 벨, 스타가족 탄생 등의 다양한 벚꽃축제 이벤트가 ▷14~19일 6일 동안 황성공원에서는 '2007 경주 한국의 술과 떡 잔치'가 ▷14일에는 경주실내체육관에서 2007 미스경북선발대회가 개최된다.

또 ▷불국사가 황금돼지 발견 기념 100일 법회를 지난 5일부터 열고 있고 ▷보문단지 내 아트선재미술관은 서울에서 30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한 '테디 앤 프렌즈(Teddy & Friends)' 전시회를 지난 15일부터 오는 7월 1일까지 갖는다.

한편 경주시는 경주를 경남 진해(벚나무 30만 본)에 버금가는 벚꽃 명소로 만든다는 방침 아래 앞으로 10년 동안 100억 원을 투입해 벚나무 10만 본을 심기로 해 벚꽃을 놓고 경주(2만 5천 본)와 진해, 하동(2만 5천 본) 간 공방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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