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기검사 7건 지적받아…방사능 다른곳의 80배
경주 월성원전이 지난 8년간 다른 원전에 비해 최대 70배 이상의 방사성물질을 방출하면서도 지금까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데다 최근에도 총 7건의 심각한 안전문제를 지적받는 등 부실하게 운영된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태환(구미을)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월성원전은 최근까지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 제거시설을 갖추도록 과학기술부로부터 지적을 받았지만 8년째 이 설비를 갖추지 않고 운행해 왔다. 또 이 때문에 월성원전은 다른 원전에 비해 2005년 기준으로 적게는 13배, 많게는 70배의 방사성물질을 방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월성원전은 연간 370테라베크렐(TBq)의 삼중수소를 방출하는데 이는 울진원전의 70배, 영광원전의 28배, 고리원전의 13배나 되는 것. 또 월성원전은 삼중수소 제거장치 설치 시 전체 방출량의 80% 절감이 가능한데 최근까지 이 설비를 위해 1천500억 원을 투입했지만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해 예산낭비 지적도 강하게 일고 있다.
특히 월성원전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지난해 실시한 정기검사 보고서에서도 원전안전에 필수적인 방화문, 원전 살수밸브 등의 점검불량을 지적받았다.
월성원전 1호기(지난해 11월 7일부터 45일간 조사) 경우 ▷원자로건물 살수밸브 성능시험 주기 부적절 ▷방화문 점검주기 미준수 등이고, 3호기(지난해 2월 4일부터 35일간 조사)는 ▷원자로건물 살수탱크 침전물 확인 ▷사용 후 연료 저장건물 배기계통 불량 ▷제어실 개선사항 이행 미비 등 모두 안전 문제와 직결된 사안이다.
이에 대해 한수원 측은"2005년까지 삼중수소 제거설비를 갖추라는 과학기술부의 지적은 규정상 미비로 인한 조치가 아니라 더욱 선진적인 원전관리를 위한 권고사항으로 규정시설을 완비하지 못한 것과는 다르며, 한수원은 가장 선진적인 설비를 만들고 있지만 일부 기자재의 공급이 늦어져 완공이 미뤄졌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또 현재 중수로형 원전은 7개국에서 41기가 운영 중인데 삼중수소 제거설비를 도입한 곳은 캐나다 달링턴원전 한 곳뿐이라면서 "2005년의 경우 월성원전 전체 삼중수소 방출량(약 370TBq)은 법적 방출제한치(105,000TBq)의 약 0.35% 수준으로 극히 미미한 양"이라고 했다.
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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