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 어딜 가볼까?…진남관 등

입력 2007-03-21 07:45:47

진남관(鎭南館)은 전라좌수영의 객사(客舍)다. 원래 이곳에는 전라좌수영의 중심건물인 진해루가 들어서 있었는데 정유재란 때 불에 탔다. 전쟁 직후 객사로 새로 지었다가 여러 차례 중수되어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학교건물로 사용되면서 원형이 훼손되었고 1959년 보수하면서 벽체를 모두 떼어내고 현재와 같이 기둥만 남겼다. 진남관은 조선시대 지방에 세워진 목조건축물 중에서는 규모가 가장 컸다고 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14m 높이에 정면 15칸에 이르는 75m의 길이에 압도당한다. 보물 제324호다.

진남관에 도착했더니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을 정도로 진남관은 여수의 중심가였다.

여수 앞바다의 사도와 추도, 간도, 시루섬은 일 년 중 단 한 차례 '모세의 기적'처럼 바다가 갈라져 섬과 섬들이 연결된다. 요즘이야 제부도는 물론이고 서남해안 곳곳에서 일 년에 서너 차례 바닷길이 열리곤 한다. 바다가 갈라져 길이 드러나는 것은 조수간만의 차로 썰물 때 수면보다 높은 해저지형이 일시적으로 바닷물 위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변산반도와 무창포, 제부도 등이 유명하지만 이곳 사도는 주변섬들이 한꺼번에 연결되는 대장관을 연출한다.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일, 4월 중순 사리 때면 일곱 개의 섬들이 'ㄷ'자 모양으로 이어져 걸어서 오고갈 수 있다.

사도는 7천만 년 전 공룡발자국 화석을 만날 수도 있는 자연학습장이다. 사도교 오른쪽 바위마당에서 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새겨진 티라노사우루스 등 공룡의 발자국을 찾을 수 있다. 여수항에서 여객선으로 1시간 20여 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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