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럼] 대구 EXCO 확장 꼭 필요하다

입력 2007-03-20 07:29:55

전시컨벤션산업이 21세기 문화산업의 핵심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지식산업이자 청정산업으로 , '21세기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각광받는 전시컨벤션산업은 세계 각국과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는 전시컨벤션산업이 관광업, 전시장 및 회의장 장치업, 음식업, 운송업 등 여러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개최지역의 국제적 위상제고, 지역제품 브랜드의 세계화에 기여하는 등 유·무형의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도 대구 EXCO가 2001년 개관된 후 5년간 6천533억 원의 파급효과와 1만 5천 명에 이르는 고용효과 외에도 지역의 국제화 등 개량화할 수 없는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 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구 EXCO는 가동률이 70%가 넘을 정도로 풀가동되면서도 적자가 누적된다는 구조적인 문제점에 직면해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전시장규모가 작아 규모의 경제효과를 발생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며, 실제로 규모가 작아 유치에 실패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대구 EXCO 확장사업의 경우 그동안 산업자원부가 전시컨벤션 시설의 과잉 우려와 경기 고양의 KINTEX 확충, 부산 등 다른 도시와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해왔다.

다행히 EXCO 확장을 위해 대구·경북경제통합 16개 시범사업의 하나로 채택하고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으로 투자협약을 맺은 후 국비지원을 신청, 지방전시장 난립방지 측면에서 모범사례를 만들었다. 현재 EXCO 확장사업은 산업자원부가 작년 기획예산처에 KINTEX 2단계 확충과 함께 확장을 신청함으로써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 그러나 최종 예산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기획예산처가 KDI에 의뢰한 확충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야만 돼 정부를 설득할 객관적이고도 타당성 있는 논리개발이 시급하다.

그렇다면 어떤 논리로 대구 EXCO 확장의 당위성을 설명해야 할까.

첫째, 전시컨벤션센터를 보는 인식의 전환과 우리 나라의 경제규모나 무역규모의 관점에서 검토되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전국적으로 전시컨벤션센터가 우후죽순 격으로 들어서 공급과잉의 후유증에 시달리며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시컨벤션센터는 하나의 사회적 인프라로서 공공재적 성격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들의 가치를 당장 눈앞의 적자유무의 잣대로만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경제규모나 무역규모 측면에서도 그렇다. 2005년 COEX보다 1.6배 큰 KINTEX가 개장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5만㎡ 이상의 국제전시회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최근 'Trade Show Week'지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KINTEX의 규모가 미국 소재 전시장을 제외하고 세계 75위인 것으로 발표했는데, 미국 전시장까지 포함하면 100위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 국가차원에서 전시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중국은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에 10만㎡ 이상의 전시장을 이미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전시컨벤션센터의 확충을 단기적이고 근시안적 시각에서 평가해서는 곤란하며, 국가적 차원에서 더 많은 투자와 확충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그렇다고 할지라도 전시컨벤션센터가 허황된 장밋빛 청사진으로 우후죽순처럼 설립되고 적자 누적 등으로 지방경제, 나아가서는 국가경제의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가동률, 규모 등을 감안한 경제적 우선순위에 따라 '선택과 집중'의 원리로 정부는 지원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지역의 인식부족과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대구 EXCO는 최근 4년 연속 70%대 가동률로 서울 COEX에 이어 전국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시장을 개장한 지 3년 만에 70%대의 가동률을 기록하여 COEX가 70%의 가동률에 도달하는 데 약 10년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앞으로의 전시장 수요예측을 고려할 때도 EXCO 확장은 충분히 당위성이 있다.

셋째, 무엇보다도 대구·경북 광역지자체 간 합의에 의해 EXCO 확장에 공동으로 투자한다는 것은 지방전시장 난립 방지라는 정부의 시책과 부합되는 모범사례라는 점이 강조되어야할 것이다.

이상의 논의를 요약하면 전시컨벤션센터는 사회적 인프라이며 우리나라의 경제규모에 비추어볼 때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고 EXCO 확장은 지방전시장 난립 방지라는 정부의 시책과 부합되면서도 가동률, 미래 수요 등의 경제적 기준에 의해,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의해 수도권과 지방경제의 균형발전이라는 차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적 전시컨벤션산업의 육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서민교 대구대 무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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