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무료급식소 '요안나의 집' 보내
"생색내고 싶은 생각 전혀 없습니다. 필요한 곳에 보내 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18일 오후 포항 죽도성당이 운영하는 노인 무료급식소 '요안나의 집'에 쌀 1t이 배달됐다.
포항지역 한 유통업체 대표가 자신에 대해 아무 것도 밝히지 말아 달라는 단서를 달아 본사에 보내 온 20㎏들이 50포대였다. 본사는 이 독지가에게 요안나의 집을 추천했고, 흔쾌히 승낙받았다.
그는 "앞으로도 여유가 생긴다면 힘 닿는 데까지 돕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독지가는 이와 함께 이왕이면 신선한 것을 보내고 싶다며 배달 직전 찧은 쌀을 준비하는 세심한 배려도 보탰다.
"드러내지 않고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값이 많이 나가지도 않는 물품 조금 내놓으면서 사진 찍고 이름내고 한다는 게 쑥스러울 것 같아 그냥 내놓기만 할랍니다."
기탁자는 이런 뜻을 전하며 마치 숨바꼭질하듯 쌀을 자신의 매장 근처 한적한 곳에 쌓아놓고는 자취를 감춰 버리는 바람에 정작 '전달업무'는 포항공단 한 업체 봉사동아리 회원들이 대행했다. 전달자 역할을 맡은 김기춘(43) 씨는 "작은 선행도 크게 떠벌리는 게 보통인데 이렇게 많은 쌀을 내놓으면서 신분조차 밝히지 않는 것에 감동받았다."면서 "이 같은 선행이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쌀을 전달받은 죽도성당 관계자는 "기탁자의 뜻을 받들어 정성을 다해 노인들에게 제공하겠다."고 인사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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