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무용공연을 돋보이게 했던 이전의 예술 간의 교류가 아닙니다."
미술·무용·음악 세 장르 예술이 각기 독자적인 영역을 고수하면서 한 테마로 모이는 스펙터클 '바람이 일다'를 기획한 박소영(47·사진) 갤러리 분도 대표의 설명이다. 이 아주 특별한 무대는 박 씨가 파리 유학 시절인 1996년부터 해보고 싶었던 것으로, 구체적인 준비는 1년 전부터 시작됐다.
박 씨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남정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무용), 박정양 삼육대 교수(음악), 임현락 경북대 교수(미술)가 "새로운 장르, 혼종의 예술을 창조한다는 실험정신에 다들 가치를 둔 것 같습니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대구 지역의 1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벌어지는 공연에 모두 흔쾌히 응한 까닭에 대한 설명이다.
"경비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박 대표는 3천만 원의 예상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기업 후원으로 1천700만 원을 겨우 모았다고 한다. 시에서 지원금을 받으면 200만 원이 더 보태질 뿐이다. 고심 끝에 입장료(일반 3만·학생 2만 원)를 받지만, 최대 600만 원이 예상 수익이다. 500만 원 정도 적자는 불 보듯 뻔하다.
예산 문제로 규모는 줄었다. 새로운 시도를 하려 했던 영상미술 부분(이종석)도 최신 장비 사용은 접기로 했다. 박 씨는 그래도 "이번 스펙터클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현재 진행 중인 예술'의 한 전형을 보여줄 것입니다."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이 스펙터클이 "서울과 외국 무대에 오를 가능성을 기대해 봅니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바람이 일다'는 모두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2층 갤러리에서의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무용수를 따라 관람객들이 지하 떼아트르로 이동하면서 진행된다. 053)426-5615, 6.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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