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대구의 젖줄인 신천과 금호강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할까.
대구시는 지난 1월 17일부터 시청 홈페이지 아이디어 게시판(http://www.daegu.go.kr)을 통해 신천 등의 활용방안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받았다. 오는 31일까지 운용되는 게시판에는 많진 않지만 전문가 못지 않은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신천과 금호강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시민 의견은 크게 '생태'와 '종합 레포츠 공간' 두 가지 방향. 신천과 금호강 물고기들을 수중 촬영한 동영상까지 올리며 수중 생태 자원들의 관광 상품화를 제안한 김무중 씨는 "인구 250만 명이 사는 도시에 이렇게 수량이 풍부하고, 다양한 어종과 수달이 함께 사는 하천은 세계적으로도 잘 없다. 그러나 신천과 금호강 곳곳에 설치된 수중보 때문에 상·하류 수중 생태계가 단절돼 어도(魚道) 개설이 시급하다."는 글을 올렸다. 여름 장마 때 급류를 타고 낙동강, 금호강에서 대구 신천으로 들어오는 어류들이 시민 출입이 불가능한 교각이나 수중보 아래 집단 서식하는데 제대로 된 어도만 개설한다면 어류뿐만 아니라 참게, 거북이. 민물 새우 등 온갖 수중 생물들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생태 체험 학습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대구에서 생태교육 및 곤충, 식물 전시장 홈페이지를 운영한다는 김종현 씨도 "금호강에 출현하는 생물들에게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 편의 시설이 필요하다."며 "금호강, 금호강과 신천이 만나는 지점, 신천 생물상으로 나눠 그에 맞는 전시실을 마련하자."고 했다.
종합 휴식공간과 관광지로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ID 'Mr. 헤라'는 '신천, 금호강변 종합 테마공원 계획서'라는 이름으로 상동교~침산교까지 구간을 나눠 스포츠, 공연 및 전시장 등을 포함한 모노레일형 생태체험장을 건의했다. '홍길동69'는 나무다리, 돌다리, 징검다리 등 친환경 조형물과 야간 조명장치를 첨가한 음악분수 같은 인공조형물을 조화시키자고 했고, '산수유'는 신천에 '나룻배'를 띄워 팔달교를 넘어 금호강, 낙동강까지 이어가는 '수상 버스'를 제안했다.
16일 현재 이 같은 시민 제안 건수는 모두 13건. 시는 신천 수영장 철거부지의 수변 공원 조성이나 금호강 조깅, 자전거도로 개설 같은 자체 계획과 시민 아이디어를 모아 조만간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신천 금호강 개발 계획의 구체적 방향을 설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사업비 문제로 올 하반기나 내년 초쯤 종합 개발 계획의 용역 발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비 범위 내에서 개발 가능한 모든 계획들을 충분히 검토해 신천, 금호강을 대구의 랜드마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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