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비까지 회사가 부담할 테니 제발 음주운전만은 하지 마세요."
포스코가 국내 처음으로 술자리가 잦은 노정, 지역협력 등 대외업무 담당자들의 대리운전비를 회사가 부담하는 제도를 시행해 성과를 얻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벤치마킹에 나서면서 '대리운전비 회사부담제'가 확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포스코는 지난 2004년 11월부터 업무상 접대 등 공식 업무의 연장선에서 술을 마셔야 하는 직원들의 물적·심적 부담을 덜어주고 혹여나 있을지도 모를 음주운전 직원으로 인한 회사 이미지 실추도 막는다는 차원에서 지역협력, 노무, 환경, 홍보 등 이른바 '2차'가 많은 부서 직원 60여 명에게 1만 원짜리 대리운전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이 쿠폰으로 직원들은 포스코와 계약을 맺은 포항시내 3, 4개 대리운전 업체를 이용할 수 있다.
시행 2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회수되는 쿠폰은 월평균 250매. 박서용 총무팀장은 "직원들이 회사의 세심한 배려를 고맙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가 부담하는 비용에 비해 직원들의 애사심과 사기 진작, 노사 신뢰구축 등 긍정적 효과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또 제도 시행 이후 음주운전 사고나 음주단속에서 적발된 직원이 쿠폰 지급대상 부서에서는 한 명도 없었다는 것도 부수적 성과였다.
이처럼 대리운전비 회사부담제가 '적은 돈으로 큰 효과를 낸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직원들 사기를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는 포스코 내부 평가가 밖으로 알려지면서 S, H, P사 등 포항공단 대기업 상당수가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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