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100% 이래도 안올래?…지역대학 이색학과는

입력 2007-03-17 07:26:00

"전공선택 상식깨야 성공"

지난 14일 계명문화대학 예술관 3층에 자리잡은 분장실습실. 분장코디네이션과 20여명의 학생들이 화려한 '환타지아'분장법을 배우느라 정신이 없다. 1시간여 동안의 화장붓과 터치끝에 오페라'캣츠'의 주인공처럼 고양이, '물의 요정'같은 무도회장의 신데렐라, 혹은 화사한 봄의 전령같이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개성을 마음껏 펼쳐라.취업걱정이 없다. 끌리면 오라.'

대학이 달라졌다. 법대와 상대 혹은 문과대 등의 평범한 학과는 더이상 관심을 끌지못한다. 뷰티코디네이션과,연예매니지먼트·공연이벤트과, 뮤지컬과 등 방송연예분야도 세분화되어있고 동물산업, 보석감정·디자인과, 문화재과, 측지정보과 등 예전에는 듣도보도 못한 다양한 학과가 생겨났다.

다른 학과와 차별되는 만큼 이들 학과의 졸업생들의 취업은 100%. 수업분위기는 항상 열기에 차있다.

계명문화대는 뷰티코디학과에 학생들이 몰리자 올해부터는 학부를 만들어 뷰티디자인, 방송영상분장, 웰빙피부 등 3개의 전공으로 나누고 지난 해부터는 교육과정과 연계한 토털웨딩사업을 학교기업 1호로 오픈하기도 했다.

"평소에 남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걸 좋아했는데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아요."

방송연예 쪽에 '끼'가 있는 학생들은 거침없이 뮤지컬과 연예매니지먼트 등 예체능학과가 특성화된 대경대학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대경대 연예매니지먼트과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신설됐다.

경북과학대에서는 문화재과와 노인요양재활과, 한중비지니스통역과 등이 돋보인다. 문화재과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이해시키고 문화재의 조사발굴, 복원 등에 대한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한중 비지니스통역과는 21세기 세계경제의 화두로 떠오른 '중국'을 공략하기위해 1997년 개설됐다.

대구과학대학은 경찰사이버보안과, 보건허브과, 측지정보과, 보석감정·보석디자인과 등이 이색적이다. 경찰사이버보안과는 인터넷해킹의 파수꾼인 사이버경찰인력을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인터넷해킹이나 사이버보안에 관심있는 학생이라면 전공을 살려봄직하다. 보건허브과는 아로마테라피스트(향기치료사)자격증 및 식물보호기사 등으로 활동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2004년 개설됐다.

전국유일의 측지정보과는 측량과 지적 및 도시계획 등 토지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기술인력을 배출해내고 있다. 보석디자인 및 감정과는 보석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인기를 끄는 학과중 하나다. 귀금속업체에서 전문가로서의 경력을 쌓고나서 직접 보석영업장을 운영하는 졸업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구공업대에서는 쥬얼리악세사리학부다.

애완동물관련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계명문화대학 동물산업과와 대경대 동물조련이벤트과도 인기를 끈다. 동물조련사와 동물모델에이전시 등이 인기있는 직업이 되고 있는 만큼 개와 고양이 등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도전해볼만 하다.

대구산업정보대 아동미술과와 피부건강관리과도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다. 유아 및 아동미술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아동미술교사 수요도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 피부미용과 비만관리 등 건강전문교육도 이제는 대학에서 한다. 피부건강관리과는 메디컬스킨케어와 아로마테라피, 비만.체형관리 등을 피부과학과 영양학 등의 기초학문을 바탕으로 실습을 통한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영남이공대학 '로보테크과'도 21세기 첨단IT산업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는 로봇산업의 전문인력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특성화된 학과로 주목받고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