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원들, '시정질문 일문일답' 대비 공부 바람

입력 2007-03-16 09:50:04

"공부하지 않는 시의원은 망신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포항시의원들에게 이런 내용의 '경고문'이 내걸렸다.

포항시의회는 15일 제130회 임시회를 열고 의정활동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시정질문 방법을 종전의 '일괄질문, 일괄답변'에서 '일문일답' 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준비기간을 감안해 오는 6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한꺼번에 질문한 뒤 다시 한꺼번에 답변을 듣고 끝내는 방식.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기 어려웠고, 질문-답변이 형식에 그칠 수밖에 없는 대목이 많았다. 그래서 사안을 놓고 심층적인 토론이 가능한 일문일답으로 변경해 의회 논의 수준을 높이겠다고 나선 것.

일문일답으로 진행할 경우 시의원들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나섰다간 전문가인 공무원과의 싸움(?)에서 밀려 자칫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물론 착실히 공부하고 나설 경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뽐낼 수 있기 때문에 의정활동에 큰 득이 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박문하 시의장은 "열린 의회, 공부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일문일답을 도입키로 했다. 처음에는 시의원들이 부담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정착이 되면 시의회 수준이 몰라보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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