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다시 합니다."
지역출신 전직 국회의원들이 대선정국에 이름을 내고 있다. 대선정국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대선을 자신들의 정계복귀 발판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파악하고 있다.
1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17대 총선 당선 후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박창달 전 의원은 일찌감치 한나라당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이명박 전 시장 캠프에 합류했다.
박 전 의원은 당 사무처 출신경력을 십분 활용, 현재 이 전 시장의 비공식 조직구성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과 같은 고향(포항)인 박 전 의원은 서울 여의도에 개인사무실을 둬 영남권 인사들과 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선의 서훈 전 국회의원의 경우, 이 전 시장의 외곽지원 조직으로 인식돼 온 (사)6·3 동지회 대구시지부 위원장을 맡는다. 6·3 동지회는 이 전 시장이 2대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상임고문을 맡고 있으며 이 전 시장의 최측근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현 회장이다.
이와 관련, 15일 오후 5시 대구 동구 귀빈예식장에서 열리는 6·3 동지회 대구시지부 결성대회에는 이 최고위원을 비롯, 주호영·이명규·안택수·김석준 국회의원 등 지지의원들이 대거 참석한다. 서 전 의원은 일단 6·3 동지회 시지부의 외연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또 재선의 백승홍 전 국회의원도 자신이 설립한 (사)대구발전연구회를 통해 왕성한 정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백 전 의원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측근으로 지난 대선 이후 이 전 총재의 정계 복귀를 줄곧 주장해 온 바 있다. 이와 관련, 백 전 의원은 16일 이 전 총재를 초청, 대구 동구문화예술회관에서 특강을 마련해 놓고 있다.
백 전 의원은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 대선주자 간 과열경쟁에 중요한 역할을 해 좌파 정권(현 정부를 지칭) 종식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밝히고 있어 대선 이후 총선을 겨냥한 자신의 정치 행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한편 한때'6공의 황태자'였던 박철언 전 의원의 정계복귀설도 지역 정치권에 회자되고 있다.
박 전 의원의 지역조직 역할을 해온 (사)대구경북발전포럼이 최근 사무실을 이전, 새로 가동하기 시작한 것.
이에 대해 박 전 의원 측은 "시기(대선)가 시기이다 보니 사무실 이전이 정치재개 오해를 불렀다. 그러나 전 '의원'보다 전 '장관'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할 만큼 정치와는 등을 돌렸다."며 정계 복귀설을 일축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