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끝나나?…연리 7%대 정기예금 등장

입력 2007-03-15 10:54:15

외환위기 이후 오랫동안 이어져온 '저금리 시대'가 완전히 깨어지나?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리 7%짜리 정기예금 상품이 등장하는등 은행간 예금금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출금리도 이에 연동,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들은 금리상승에 따른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이나 주택담보대출이 필요한 가계에는 부담이 더욱 커질것 같다.

대구은행은 14일부터 연 7.0%의 고금리 정기예금과 최고 연 12.05%가 가능한 지수연계예금을 조합한 '고금리 복합예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연 7%대 확정금리를 주는 은행 정기 예금이 나온 것은 외환위기이후 처음이다. 대구은행은 이 금리가 업계에서 가장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금리'라는 말이 입소문을 통해 번지면서 이 상품을 시판한 첫날에만 200여 명의 고객들이 몰렸다.

하나은행도 주가지수예금과 함께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6%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지수연계 특판예금을 13일부터 27일까지 한시판매중이다.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2003년 평균 4.15%였으나 2004년 3.75%, 2005년에는 3.57%까지 떨어졌으며 지난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평균 4.36%로 올라섰고 올들어서는 4.6%로 상승했다.

고금리 예금을 내놓는 등 수신금리를 올린 은행들은 이른바 '예대마진'을 맞추기 위해 대출금리도 올리고 있다.

대구은행의 경우, 가계대출은 물론 기업대출에서도 지난해 연말에 비해 0.1포인트 안팎으로 금리가 오른 상태다. 대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6.23%가량이고, 기업대출도 평균 6.5%를 기록중이다.

은행들은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올리면서(요구불예금 지준율을 5%에서 7%로 조정) 금리상승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부터 기업자금 수요는 물론 가계대출수요까지 늘면서 은행 자체 대출재원이 부족, 수신금리 인상을 통한 예금유치 경쟁이 나타났고, 은행 수지를 맞추기 위해선 자동적으로 대출금리도 서서히 오름세를 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금리의 급작스런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시장상황에 따라 다소의 변동이 있을 뿐 금리가 치솟을 가능성이 없다는 것.

임재철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은 "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없을 것이며,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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