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동호인으로서 4월에 집중된 대구·경북 지역의 마라톤 대회 개최가 참으로 유감스럽다.
7일의 경주 벚꽃마라톤대회를 시작으로 8일의 영주 소백산 마라톤대회, 15일의 대구마라톤대회와 안동마라톤대회까지 거의 두 주 동안에 4개의 대회가 집중돼 있다. 이런 사정으로 한두 개의 대회를 제외하고는 참가자 유치에 고심하고 있다는 신문보도가 있었다.
저마다 서로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에 대회를 개최하고 싶은 욕심이야 당연한 현상이고, 남들이 뭐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겠지만, 다른 시도(市道)도 아니고 통합을 외치고 있는 대구와 경북에서 벌어진 일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대회 일자를 결정하기 전에 타 대회일정을 한 번이라도 확인을 했더라면 같은 날 중복 개최나 한 주 간격으로 대회를 개최하는 일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남의 잔치에 재나 뿌려보겠다는 식의 '막가파식' 대회 일자 선정으로도 비친다. 내년부터는 대회를 주최하는 지방자치단체와 마라톤 동호인 모두에게 올해의 전철을 다시는 밟지 않게 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류병조(인터넷 투고)